"업비트 주도… 슈퍼 갑질""유통량 허위 공시… 만장일치 결정"빗썸 연루 '괘씸죄' 주장에 펄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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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인 DAXA가 시험대에 올랐다.

    '위믹스' 상폐 이후 위메이드측이 강력 반발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DAXA는 지난 24일 각 거래소 공지사항을 통해 위믹스의 거래지원 종료를 알렸다. 

    협의체를 구성한 5대 거래소 중 위믹스가 상장된 거래소는 업비트, 빗썸, 코빗, 코인원 등 4곳으로 거래 종료 시점은 내달 8일, 출금 지원 종료는 내년 1월 5일 15시다.

    DAXA측은 상장 폐지 사유에 대해 "위메이드가 제출한 유통계획 대비 더 많은 코인이 유통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에게 미흡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고 소명 기간에 제출된 자료의 오류 등으로 신뢰가 훼손됐다"고 밝혔다.

    위메이드 측은 즉각 반발했다. 장현국 대표는 "위믹스 상장을 폐지하기로 한 결정적인 문제는 유통 계획인데 우리가 제출한 곳은 DAXA가 아닌 업비트 한 곳이다"면서 "업비트의 슈퍼 갑질"이라고 비판했다.

    한걸음 더 나아가 가처분 신청과 함께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DAXA의 의사 결정 과정에서 담합행위가 있었다"며 "제소 배경 등 구체적 내용은 추후 공개하겠다"고 날을 세웠다.

    일각에서는 장 대표가 빗썸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한 것에 대한 '괘씸죄'를 적용한 것 아니냐는 억측마저 제기하고 있다.

    장 대표는 과거 빗썸의 사내이사를 지냈고 빗썸의 최대 단일 주주인 비덴트에도 300억원 이상을 투자했었다.

    업비트 측은 "위믹스는 위메이드가 거래소에 보고한 물량보다 30%나 많이 발행돼 그에 맞는 처분을 내렸을 뿐"이라고 관련설을 일축했다.

    닥사 관계자도 "두 차례나 연장한 것은 결과 도출이 어려워서가 아닌 풍부한 정보를 가지고 충분하게 소명하기 위함이었다"며 "거래지원 종료가 결코 거래소에 도움되는 결정은 아님에도 29일간 16차례의 소명 과정을 거쳐 4개 거래소가 각사 기준에 따라 만장일치로 거래 지원 종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DAXA에서는 1사 1발언권이 철저하게 보장되어 있기 때문에 유의 종목 지정이 두 차례나 연장될 수 있었다"면서 "무엇보다 빗썸은 대주주 관련 법적 이슈가 있어 위믹스와 엮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8일(오전 10시 기준) 위믹스 시세는 517원으로 상폐 직전 2100원 대비 75% 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