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주가, 위믹스 가격 폭락대표 토종 코인 상폐, 피해자 속출투자자 보호 방안 가처분 신청뿐… 구제 쉽지 않아글로벌 거래소 상장도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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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 김치코인으로 불리던 위메이드의 위믹스가 DAXA(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 이하 닥사)로부터 상장 폐지 통보를 받으면서 투자자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닥사는 최근 위믹스의 유통량 위반을 문제 삼아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 위메이드는 이에 불복하고 지난 2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업비트와 빗썸 등 2개 디지털자산 거래소를 상대로 가처분 신청을 냈다.

    대형 거래소와 대형 게임사의 법적 분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투자자 구제 방안에 대한 논의가 소홀히 진행되면서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위믹스가 상장 폐지 통보를 받은 이후 위믹스 가격은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폭락했다. 위믹스가 거래량의 90%가 국내에서 거래된 토종 코인이란 점을 감안하면 국내 투자자들의 손실이 상당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주가 역시 곤두박질 쳤다. 상장폐지 이후 위메이드, 위메이드플레이, 위메이드맥스 등의 주가가 30% 가까이 하락하면서 코인 홀더뿐만 아니라 주주들의 피해도 큰 폭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이 밖에도 위메이드가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투자한 기업의 주주를 비롯해 위믹스 플레이에 온보딩할 예정인 게임사의 주주들 등이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

    업계에서는 상황이 악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구제를 받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위메이드가 현재 제시한 피해자 구제책은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결정 효력 정지를 위한 가처분 신청 정도다. 하지만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앞서 피카프로젝트가 업비트의 상장 폐지 결정에 불복해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기각된 전력도 있다.

    위메이드 측은 글로벌 거래소 상장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계획도 밝혔지만 이마저도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온다.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바이낸스 같은 글로벌 거래소의 경우 한국 시장에 관심도가 굉장히 높다. 한국 시장의 추이를 완전히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며 “기존 한국의 기조와 무관한 형태로 위믹스를 상장하기에는 조금 어려워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닥사를 향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볼 수 없는 ▲불법 내부자정보 시장교란 의심 행위 ▲특정 기업 및 코인에 대한 횡포 ▲불투명한 의사결정 구조 등이 투자자 피해를 유발했다는 지적이다.

    박수용 한국블록체인학회 학회장은 “위메이드의 공시 이슈가 어떤 엄청난 피해를 낳은 것이 아닌 상황에서 도리어 이것(닥사의 위믹스 상장폐지 공시) 때문에 어마어마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