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서비스 제공보험금 청구 시, 회사가 공사업체 연결모럴해저드 예방… "손해율 안정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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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해상이 이달부터 일상생활배상책임보험(일배책)에서 보장하는 누수사고 발생 시 공사 관련 협력업체를 소개시켜주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모럴해저드로 인해 누수사고 관련 손해율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되자, 회사 차원에서 손해율을 관리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12월부터 일배책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배상책임 누수사고 협력업체 출동(견적)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또는 설계사)이 누수사고 발생으로 보험금 청구서(배상책임 사고통보서) 작성 시, '누수 협력업체 방문 요청'을 기재해 전용 팩스로 발송하면 회사가 누수 협력업체를 고객에게 보내주는 방식이다.

    현대해상이 이러한 서비스 제공에 나선 이유는 일배책 손해율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배책이 누수사고를 보장하는 것을 악용한 일부 누수 탐지 업체들이 공사비를 늘리는 방식으로 보험금을 타내고, 이를 가입자와 나눠 갖는 모럴해저드가 심각한 실정이다.

    실제로 대형 손보사들의 9월 말 기준 일배책 손해율은 300%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보험료 100원을 받아 보험금으로 300원을 지급했다는 뜻이다. 업계 추산 5대 손보사가 지난해 지급한 일배책 보험금은 약 3000억원에 달한다.

    이와 관련, 한 손보사 관계자는 "회사가 공인된 누수사고 협력업체와 계약해 사고물건을 연결시켜주면, 누수 관련 모럴해저드를 일정 부분 줄일 수 있다"며 "일배책 손해율이 높은 다른 손보사들도 향후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배책은 가입자가 일상생활 중 다른 사람의 신체 및 재산에 피해를 끼쳤을 경우, 그 손해를 대신 보상해주는 담보다. 단독 상품이 아닌 특약 형태로만 가입이 가능하며, 보험료가 월 1000원 남짓임에도 보상한도가 최대 3억원에 달해 대표적인 가성비 담보로 통한다.

    손보사들은 일배책 담보를 일종의 '미끼상품'으로 활용해 수 년 전부터 수익성 좋은 보장성상품 판매에 적극 나섰는데, 최근 손해율 악화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일배책을 통한 보상 사례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활발히 공유되고 있어 당분간은 일배책 손해율을 잡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