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개입 최소화"금감원 "기준 충족"지주 "의미있는 수준 내놓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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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국이 금융권 배당 정책에 대한 개입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히면서 금융지주들의 연말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배당제한 근거로 꼽히는 스트레스 테스트(재무건전성 평가) 결과도 대부분 기준을 충족해 배당규모를 늘리는데 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지난 7월 금융지주와 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대부분 금융사들이 당국이 가정한 시나리오 기준을 충족했다”고 1일 말했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금융사들이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할 수 있는 손실흡수능력을 갖췄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금감원이 가정한 시나리오에 기반한 기초체력을 분석한 리스크 관리기법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이 지난달 28일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당국의 개입 최소화 입장을 피력한 점도 호재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이 원장은 “은행·금융지주의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과 가격 결정 등에 금융권의 자율적인 의사결정을 존중하고 금융당국의 개입을 최소화하겠다"면서 "감독행정의 투명성을 제고해 외부 투자자를 포함한 시장참여자들이 예측 가능한 규제·감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지주들은 3분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이미 주주들에게 배당 확대 의지를 내비쳤다.

    4대(KB·신한·하나·우리) 금융지주의 3분기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은 13조85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조2114억원) 보다 13.5%(1조6430억원) 늘었다. 올해 연말 순이익 예상치도 17조원에 달해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울 전망이다. 

    서영호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 배당을 포함한 연간 배당은 작년 배당성향보다 더 하는 게 목표"라며 "이익규모나 자본비율도 경쟁사 대비 뒤처지는 게 전혀 없기때문에 주주와 투자자들에게 의미 있는 배당정책을 내놓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태경 신한금융 최고재무책임자도 "감독당국에서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자본비율을 정교하게 보겠다고 했고, 테스트 결과 핵심기본자본비율(CET1) 비율이 적정수준 이상을 넘어 문제없이 자본 환원 정책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