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T, 황현식 LGU+ 체제 유지... 구현모 KT 연임 표명 각사별 AI 맞춤형 조직 개편 단행2023년 '탈통신' 중심 'AI 신사업' 격돌 예상
  • ▲ 왼쪽부터 유영상 SKT 대표,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U+ 대표 ⓒ각사
    ▲ 왼쪽부터 유영상 SKT 대표,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U+ 대표 ⓒ각사
    국내 이동통신3사 CEO(최고경영자)가 연임 수순을 밟으면서 향후 사업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이들은 인공지능(AI) 등 탈통신 기반의 신사업을 주력으로 회사의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는 복안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2023년 인사개편을 통해 유영상 대표와 황현식 대표의 유임을 결정했다. 구현모 KT 대표도 연임 의사를 밝히면서 해당직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유 대표는 'AI 컴퍼니' 전환에 방점을 찍고 ▲AI서비스 ▲기존 사업의 AI 기반 재정의 ▲AIX 등 3대 추진 전략을 시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에이닷(A.) 추진단을 필두로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디지털(Digital) 혁신CT(CDTO)를 신설하기로 했다. 각 최고 레벨 조직이 서비스와 기능을 영역 별로 책임지는 '치프 오피스(Chief Office) 기능 강화에도 나선다.

    이와 함께 유 대표는 에이닷, 이프랜드, T우주 등의 AI 기반 서비스들에 새로운 기술과 콘텐츠를 적용할 예정이다. 유무선 통신 전 과정에 AI를 적용하는 'AI MNO'를 선보이고,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AI 미디어 플레이어'를 서비스한다. 로봇이나 비전 AI 등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엑스칼리버(X-Caliber) 같은 AI 기술을 활용할 방침이다.

    구 대표는 차세대 AI로 평가받는 '초거대 AI'를 중심으로 디지털혁신(DX, Digital Transformation)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최근 공개한 초거대 AI '믿음(MIDEUM)'을 상용화하고, 산업계의 문제를 돌파할 수 있는 혁신의 수단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믿음을 활용한 서비스 AI 전문상담, AI 감성케어, 믿음 렛츠(LETS) 등을 선보였다.

    또한 구 대표는 오픈 포털 '지니랩스'와 산학연 협력체 'AI 원팀'을 중심으로 초거대 AI를 위한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AI를 활용해 ▲물류 ▲상담 ▲의료 분야 등에도 진출하고, AI컨택센터(AICC) 서비스 혁신 로드맵도 세웠다. 의료 분야에선 건강검진센터와 원격의료 등 '글로벌 의료 DX'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황 대표도 AI 서비스 통합브랜드 '익시(ixi)'를 자사의 B2C-B2B 분야에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자사의 AI 핵심기술인 ▲스포키 스포츠 경기 승부예측 ▲AICC(Artificial Intelligence Contact Center) 고객센터 콜봇 ▲AICC 우리가게 AI ▲U+tv 콘텐츠 추천 등에 접목한다는 것. 내년 2월에는 소상공인 전용 AI 콜봇 서비스인 '우리가게 AI'를 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황 대표는 AI 키즈 특화 서비스 강화를 위해 모바일 키즈 전용 OTT 서비스인 '아이들나라'를 선보였다. 지난해 7월에는 데이터와 AI를 전략적으로 자산화하기 위해 전담 조직을 설립했다. 해당 CDO(최고데이터책임자)에는 미국 델타항공·다이렉 TV·AT&T 등에서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한 경험이 있는 황규별 CDO(최고데이터책임자)를 영입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3사 수장 모두 미래 먹거리로 AI를 낙점하고, 이와 관련된 포트폴리오 전략을 짜놓은 상태"라며 "탈통신 부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