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경영권 분쟁도 종식…내년 합류 무게사내이사 3명 중 2명 내년 3월 임기 끝나ESG평가·경영실적 개선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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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오너 3세 조현민 ㈜한진 미래전략·마케팅총괄 사장이 내년 등기임원으로 이사회에 합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내년이 되면 조현민 사장이 한진에 합류한지 4년차가 되는데다 그동안 한진 오너일가의 경영권을 위협했던 KCGI가 올해 초 투자금 회수로 모기업 한진칼의 경영권 분쟁이 종결된 점에서 사내이사 선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조 사장은 현재 미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린 상태다.한진 사내이사는 총 3명으로 노삼석 대표이사와 신영환 재무본부장(전무), 주성균 재무·투자총괄 전무다. 이 중 올해 3월 선임된 신영환 전무를 제외한 2인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노삼석 대표이사 등 연임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한진의 임원인사는 조원태 회장 취임 해인 2019년 이후로 한동안 없다가 올해 1월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올해처럼 내년 1월 인사가 나올지 아니면 건너뛸지는 현재로써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업계에서는 내년 조 사장이 이사회에 합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018년부터 한진가(家) 경영권을 공격해온 사모펀드 운용사 KCGI가 올해 3월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완료하면서 외부 세력의 견제가 사라졌기 때문이다.조 사장은 지난 6월 3년 만에 공식 석상에 등장한 후 친환경 물류 사업 등 현안 사업을 직접 챙기며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기자회견 당시 조 사장은 “물류 사업을 좀 더 섹시하게 만들겠다”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실제 조 사장은 2020년 9월 한진 마케팅 총괄 전무로 경영에 복귀해 업계 최초의 택배 모바일 게임 ‘택배왕 아일랜드’를 선보여 눈길을 끄는가하면 카카오T 기반 택배 서비스, 굿즈 제작 등 보수적인 물류사업에 트렌디한 이미지를 입히는데 공을 들여왔다.국내 중소 패션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물류 컨설팅 서비스 ‘숲’도 조 사장의 작품이다.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연 숲은 국내 집하부터 해외 현지 배송까지 복잡한 계약 절차 없이 중소 K패션에 특화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개선된 ESG 성적도 눈길을 끈다.조 사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한 2020년 당시 한진의 ESG 평가는 환경 B등급, 사회 C 등급, 지배구조 B+등급을 받아 종합등급 B를 받았다. 올해 ESG 평가에서는 종합등급 B등급을 받았다. 환경평가에서는 B+, 사회 A, 지배구조 B+로 2년 전 대비 전반적으로 고른 상승을 보였다.역대 최대 실적 기록한 지난해 이어 올해 실적 성장세도 이어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진의 올해 컨센서스(시장 전망 평균치)는 매출 2조8975억원, 영업이익 124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5.7%, 25.4%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일각에서는 조 사장의 이사회 합류가 아직은 이르다는 시선도 있다. 조 사장은 지난 6월 열린 故 조양호 한진그룹 선대회장 추모전에서 사내이사 선임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직 능력 검증이 안됐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