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사내 게시판에 첫 인사 영상 게재"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소통" 조직 리더들 향해선 "책임에 무게 중심을 둔 리더십 발휘"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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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에서 첫 여성 CEO(대표이사)에 오른 이정애 LG생활건강 신임 사장은 취임 후 첫 임직원 인사의 화두로 ‘소통’을 강조했다.
7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이 사장은 전날 오후 사내 게시판 및 임직원들에게 발송한 문자 메시지를 통해 한 첫 인사 영상에서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소통’이라고 생각한다”며 임원, 부문장, 팀장 등 조직 리더들을 향해 “구성원들이 눈치보지 않고 생각을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그 얘기를 귀담아 듣는 것부터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리더들에겐 “상황과 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하고 설득해서 구성원들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조직 구성원을 향해선 “리더들이 이런 노력을 더 열심히 하고 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부정적 선입견이나 냉소적인 태도보다는 있는 그대로를 이해하고자 마음을 열어달라. 제가 먼저 노력하겠다”며 원팀(One team) 정신을 거듭 강조했다.
이 사장은 또 리더들에게 “본인의 책임과 권한을 명확히 해 합리성과 객관성을 잃지 않도록 권한을 수행 하되 책임에 조금 더 무게 중심을 두고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도 주문했다.
이 사장은 사내 구성원들에게 “우리 모두가 회사를 위한다는 생각을 경계하고 나를 위한다는 생각으로 일했으면 좋겠다”며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회사나 타인을 위해서 일한다는 생각은 의욕을 잃게 하고 보람과 만족감을 느끼기 어렵게 한다. 나의 일을 통해 의미와 보람도 찾고 자신의 마켓 벨류도 올렸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밝혔다.
이 사장은 마지막으로 임직원들에게 “저에게는 1만2000명의 든든한 뒷배, 여러분이 있다”며 “저 또한 여러분의 뒷배가 되겠다. 여러분 모두가 진정한 마음으로 저와 함께 해 주실 것을 믿으며 고객, 소비자, 여러분을 바라보고 진솔하게 소통하며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고 취임 인사를 마무리했다.
이 사장은 LG생활건강 신입사원 공채 출신 최초의 여성임원이다. 1986년 입사해 생활용품 분야에서 마케팅 업무를 시작한 이후 헤어케어, 바디워시, 기저귀 등 다양한 제품군의 마케팅을 담당해 왔다.
지난 2011년 생활용품사업부장 선임 이후, 제품의 프리미엄화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는 등 생활용품시장 일등 지위를 확고히 강화한 성과를 인정받아 왔다.
부사장으로 승진한 2015년 말부터는 럭셔리 화장품 사업부장을 맡아 ‘후’ ‘숨’ ‘오휘’ 등 LG생활건강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는 데 힘을 쏟았다.
2019년 이후 음료 사업을 맡아 소비트렌드에 발맞춘 제품 육성과 적극적인 마케팅, 유연한 채널 전략으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앞서 LG생활건강은지 난달 24일 이사회를 열고 음료 사업부장을 맡고 있던 이정애 당시 부사장을 LG그룹의 첫 여성 사장 및 LG생활건강 대표이사(CEO)로 승진시켰다. 이에 따라 18년간 LG생활건강을 이끌었던 차석용 부회장은 퇴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