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이사회 연임 심사, 이르면 13일 발표디지코 성과, 내부 출신 힘입어 가능성 높아쪼개기 후원 등 사법 리스크 및 국민연금·정치권 향방 뇌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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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대표의 연임이 이번 주 내로 결정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KT이사회에 이목이 쏠린다. 구 대표의 '디지코(DIGICO, 디지털플랫폼기업)' 성과에 비춰봤을 때 임기 연장에 무리가 없다는 해석이 높다.13일 KT이사회에 따르면 11월 8일부터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를 구성해 구 대표의 연임 적격 여부를 심사 중이다.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8명의 사외이사 전원과 사내이사 1인 등 9명으로 구성됐다.KT이사회는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구 대표를 우선 심사 대상자로 결정하고, 1차 면접을 마친 상태다. 이날 2차 면접을 통해 연임 여부를 확정지을 것으로 것으로 전망된다.업계에서는 구 대표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는 분위기가 높다. 그가 2020년 취임 당시부터 탈통신 기조 아래 디지코 전략을 실행, KT 기업가치를 올리는 데 일조했다는 점에서다. KT의 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ABC 역량'을 강화해 신사업의 성과는 물론, 주주들의 이익을 극대화 시켰다는 평가가 높다.KT 직원 대다수가 가입된 제1노조 역시 구 대표의 연임을 지지하고 나선 상태다. 노조 측은 구 대표가 낙하산 CEO가 아닌, 내부 출신 CEO로서 경영 성과를 창출했다고 호평했다. 단기성과를 위해 추진했던 인력구조조정이나 자산매각에서 벗어나 근본적인 사업체질 개선을 통해 달성했다는 것.실제 구 대표 취임 전 약 6조 9000억원였던 KT 시가총액은 최근 약 9조 5000억원으로 불어났다. KT 영업이익도 2019년 1조1596억원에서 2021년 1조 6718억 원으로 44.2% 증가했다.구 대표 본인 스스로도 연임 의지가 높은 점도 KT이사회 심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디지코 2기를 통해 KT의 구조적 변화와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는 "바짝 2~3년의 변화로 그칠 것인지, 구조적으로 바뀌어서 새로운 형태 사업자로 변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KT이사회는 구 대표의 연임이 적격으로 결정될 경우 차기 대표이사 후보에 단독으로 추천하게 된다. 이후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구 대표의 연임 여부가 최종 확정된다.다만, 일각에서는 KT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과 정치권이 구 대표의 손을 들어줄 지 의구심을 표한다. '상품권 깡'을 통해 국회의원 쪼개기 후원에 관련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시민단체로부터 구 대표와 KT 이사회가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된 것도 뇌관으로 남아있다.업계 관계자는 "구 대표를 둘러싼 여러 의혹이 남아있지만, 사업적 성과를 인정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더욱 높다"며 "외부 출신 낙하산 CEO가 줄을 잇던 KT에 내부 출신 CEO라는 점도 연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