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변경' 요구 NIC의장 사임…현지여론 한화복귀 요구바그다드서 대표단 면담…한화 "협상 가능성 열려 있어"
  • ▲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전경. ⓒ연합뉴스
    ▲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전경. ⓒ연합뉴스
    이라크 발주처의 공사대금 미지급으로 중단됐던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가 재가동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새 내각을 꾸린 이라크 정부와 한화가 다시 협상 테이블에 마주선 가운데 관련업계에서는 사업 재개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화 건설부문과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는 비스마야 신도시사업 재개를 위한 협상에 착수했다. 

    먼저 손을 내민 것은 NIC다. NIC는 최근 한화 건설부문에 사업정상화를 위한 간담회를 제안했고 양측 대표단은 지난달 27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면담을 가졌다. 계약 해지효력 발생 한달만에 사업재개의 불씨가 살아난 것이다.

    이전까지 NIC는 공사계약 방식의 변경을 요구하며 한화와 대립각을 세웠다. 한화건설의 (주)한화와의 합병건을 반대한 것도 이를 빌미로 계약 방식을 변경, 공사비를 절감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지난 10월 한화는 공사비 미지급 등을 이유로 계약해지라는 초강수를 두며 비스마야 신도시사업에서 철수했다. 

    하지만 이라크가 새 내각을 구성하면서 한화에 비판적이던 수하 알 나자르 NIC 의장이 사임하고 살라르 모하메드 아민이 위원장직을 대행하면서 협상의 물꼬가 트였다.

    이라크정부는 정국 안정후 국가재건을 위한 대규모 인프라 조성을 위해 비스마야사업의 재개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NIC 아민 대행도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 재개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의 복귀를 바라는 현지 여론도 이라크정부와 NIC를 압박했을 것이란 예상이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화의 계약해지 통보이후 비스마야 신도시 인근 주민들은 한화의 사업 복귀와 당시 수하 알 나자르 위원장의 해임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회사 관계자는 "비스마야사업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지만 새 이라크정부와 발주처가 기존 계약내용을 존중하고 적합한 제안을 한다면 단계적으로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개발사업은 2027년까지 수도 바그다드 남동쪽 10㎞ 부지에 주택 10만 가구와 교육시설, 도로 등 각종 사회기반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총 공사비 규모는 약 14조5000억원(101억 달러)에 이른다. 

    사업부지는 여의도 6배 면적(18.3㎢, 약 550만평) 크기로 완공시 60만명이 거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공정률은 약 40%로 전체 10만여가구중 약 3만 가구가 완공돼 10만명이상이 입주해 살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은 2012년에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 2015년에는 사회기반시설 공사를 각각 수주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