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I 시장 예상치 밑돈 7.1%… 올 최저수준Fed 금리인상 기조 완화… 15일 빅스텝 유력 최종금리 5.25%에서 다시 4.75% ~5.00% 전망변동성 완화… 한은도 금리 인상 숨통 트여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최종 금리 수준이 5%를 넘지 않을 전망이다. ⓒ뉴데일리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최종 금리 수준이 5%를 넘지 않을 전망이다. ⓒ뉴데일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최종 금리 수준이 5%를 넘지 않을 전망이다. 미 11월 소비자물가(CPI)가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인 데다 시장의 예상을 밑돌자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가 완화될 전망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통화 긴축 속도조절에 나설 발판이 마련됐다.

    미 연준은 오는 13~14일(현지시간)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 향방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연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빅스텝(0.50%p 인상)에 나설 것이란 시각이 압도적이다. 

    무게가 실린다. 미 연준은 지난달까지 무려 4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0.75%p인상)을 밟으며 금리를 연 3.75~4.0%까지 끌어 올렸다. 고물가에 대한 부담은 여전하나 물가 상승세가 '정점'을 지났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통화정책을 일부 완화할 전망이다. 

    11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7.1%로 지난 6월 9.1%를 기록한 뒤 5개월 연속 하락곡선을 그리며 7%에 안착했다. 

    시장의 관심은 내년 최종금리 수준에 집중돼 있다. 이번 FOMC에서는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인 '점도표'가 공개된다. 지난 9월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내년 최종금리 수준을 4.6%로 제시했다. 

    하지만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최종 금리 수준이 예상보다 높을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5%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뒤따랐다. 연준내 매파는 물가가 여전히 4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고강도 긴축이 지속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연준이 이달과 내년 2월 연속 빅스텝을 밟고 3월에는 베이비스텝(0.25%p 인상)을 통해 최종금리 수준이 연 5.0~5.25%에 달할 것이라 전망했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뉴데일리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뉴데일리


    하지만 11월 CPI 상승률이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자 시장에선 금리 상단이 5%를 넘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많아지고 있다. 

    미 연준이 내년 2월 회의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리 인상이 4.75~5.0% 수준에서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이다. 페드워치는 내년 2월과 3월 연준이 베이비스텝에 나설 확률이 각각 52.1%, 47%라고 봤다. 이후 3월부터 9월까지 금리 수준이 4.75~5.0%로 유지될 것이라 전망했다.

    미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조절에 돌입하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통화정책방향 조정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당장 내일 미 연준이 빅스텝을 밟을 경우, 한국(3.25%)과 미국 (4.24~4.50%)간 금리 격차는 1.25%p로 벌어진다. 

    한은 금통위는 미 연준의 잇따른 자이언트 스텝 등의 영향으로 올해 두 차례나 빅스텝을 단행하는 등 가파른 금리 인상 부담이 컸다. 한미 간 금리 격차가 빠른 속도로 커질 경우, 외국인 투자금 이탈이 많아지고 원화 가치가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완화 신호에 이날 서울 외환시장의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0원 내린 1292원에 개장했다.  

    송주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 완화로 금융시장 변동성 역시 안정화되는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