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플래그십 스토어주류 320여종과 비비고·인생네컷 등 선봬"한국식 1+1 마케팅 도입 계획"
  • ▲ 호치민 푸미흥 지역에 위치한 GS25 주류특화매장 '빅토리타워점' 전경ⓒ조현우 기자
    ▲ 호치민 푸미흥 지역에 위치한 GS25 주류특화매장 '빅토리타워점' 전경ⓒ조현우 기자
    문을 열고 들어가자 베트남에서는 보기 힘든 널찍한 공간이 눈에 든다. 매장 한 켠에는 200여종의 다양한 주류와 샤퀴테리가, 다른 한 쪽에는 눈에 익숙한 냉동 쇼케이스가 보인다. GS리테일이 베트남 시장에 최초로 선보인 주류 특화매장인 ‘GS25 빅토리타워점’이다.

    GS25의 베트남 200호점이기도 한 이 곳은 이제 문을 연지 갓 3주가량 지난 신생 점포다. GS25가 한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콘셉트의 플래그십스토어 테마를 따와 베트남 시장에 맞게 재구성한 점포다. 이곳에 꾸며진 특화존(Zone)은 모두 베트남에서 처음 시도하는 것들이다.

    박정석 GS25 베트남 법인 매니저는 “해당 점포는 주류 특화 매장으로 전체 면적의 25%를 주류 매대가 차지하고 있다”면서 “사케, 와인, 꼬냑, 소주, 막걸리 320여종의 주류를 갖췄다”고 말했다.
  • ▲ 주류 코너에는 320여종의 주류와 샤퀴테리존이 함께 구성돼있다ⓒ조현우 기자
    ▲ 주류 코너에는 320여종의 주류와 샤퀴테리존이 함께 구성돼있다ⓒ조현우 기자
    맥주를 주로 소비하는 베트남 특성상 와인과 꼬냑, 위스키 등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다만 최근 베트남 국민들의 소득 수준이 향상되면서 조금씩 그 수요가 성장하는 추세다. 특히 가품에 대한 우려가 큰 고급 주종인 만큼, ‘GS’ 브랜드에서 판매하는 제품이라는 신뢰를 기반으로 수요가 점차 늘고 있다.

    구매력이 큰 상권이라는 점도 노렸다. GS25는 베트남에서 첫 플래그십 스토어 콘셉트를 주류로 잡고, 구매력을 갖추고 면적이 넓은 점포를 운영할 수 있는 지역을 찾다가 호치민 7군 푸미흥 내 국제상업금융지구를 낙점했다. 이곳은 한국의 판교·선릉과 비슷한 곳으로 큰 건물과 외국인 투자회사, 금융회사 등이 들어와 있다.

    주류 코너 근처에는 함께 즐기기 좋은 치즈와 햄류 등이 진열된 샤퀴테리 코너도 함께 마련돼있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주류는 320여종이지만 구매 데이터가 쌓이면 수요에 맞춰 주종을 변경하는 등 변화를 줄 예정이다.
  • ▲ 'K-푸드' 인지도가 높은 비비고와의 협업을 통한 냉동·냉장 코너도 마련했다ⓒ조현우 기자
    ▲ 'K-푸드' 인지도가 높은 비비고와의 협업을 통한 냉동·냉장 코너도 마련했다ⓒ조현우 기자
    주류 특화 코너를 지나면 한국 사람에게 낯익은 브랜드가 눈에 들어온다. 냉동·냉장쇼케이스에는 ‘GS25×비비고’ 테이핑이 붙어있다. 비비고만두와 비비고김치 등 대표적인 상품들이 진열돼있다. 바로 옆 상온 매대에는 햇반, 비비고 고추장, 비비고 볶음밥 등도 함께 갖춰져있다.

    박 매니저는 “플래그십 스토어를 위해 넓은 매장을 선정한 이후 전문적인 공간을 넣기 위해 다양한 고민을 이어왔다”면서 “K-푸드 열풍으로 인해 인지도가 높고, 베트남 내 생산 공장이 있는 CJ와 협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 주요 타깃인 2030세대를 겨냥해 선보인 '인생네컷' 코너ⓒ조현우 기자
    ▲ 주요 타깃인 2030세대를 겨냥해 선보인 '인생네컷' 코너ⓒ조현우 기자
    식품코너를 지나면 의외의 공간이 나타난다. 주식회사 엘케이벤쳐스에서 운영하는 즉석사진 체인점인 ‘인생네컷’이다. 편의점 주요 타깃 중 하나인 2030세대 여성 고객이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한다는 점에서 착안해 공간을 마련했다.

    박 매니저는 “액세서리존도 고민했었는데 수입·통관을 거치면 가격 경쟁력이 낮아진다는 단점이 있었다”면서 “인생네컷은 베트남 진출을 담당하는 한국총판이 있어서 이쪽을 통해 입점시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에서의 실적을 보고 추후 대학가 인근 점포로 확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 한국식 찐빵과 치킨 등을 판매하고 있는 즉석조리식품 코너ⓒ조현우 기자
    ▲ 한국식 찐빵과 치킨 등을 판매하고 있는 즉석조리식품 코너ⓒ조현우 기자
    한국 점포와 마찬가지로 카운터에는 즉석조리식품 매대가 구성돼있다. 떡볶이와 치킨 등 이른 바 ‘K-푸드’를 판매하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호빵찜기였다. 이날 호치민시의 온도는 33℃, 체감 온도는 40도를 넘어섰다. 한국의 한여름과 같은 더위에 호빵을 판매한다는 것이 선뜻 이해되지 않았다.

    찜기 안에는 한국 호빵을 비롯해 ‘반바오(Banh Bao)’라는 로컬 푸드가 들어있었다. 밀가루로 만든 피에 고기나 메추리알로 채운 뒤 쪄내 먹는 전통적인 만두류 요리다. 반미(베트남 샌드위치), 쌀국수와 마찬가지로 로컬 식당 어디에서도 구할 수 있는 국민 간식이다. 소비가 일어나는 제품과 함께 한국식 찐빵을 배치해 자연스럽게 손이 가도록 유도한 것이다.

    이 밖에 GS25는 기존 떡볶이와 치킨 등에 이어 팥빙수와 오뎅 등 K-푸드 카테고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베트남 시장에서의 성장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박 매니저는 “2018년부터 올해 6월까지 전체 점포 수가 150개 수준이었지만, 엔데믹에 접어든 올해 6월부터 12월까지 60개가 늘어나며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1+1 행사’ 등의 마케팅을 접목시켜 외형 성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