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한차례 연임 성공…2023년 3월 임기 만료미주지역본부장·여객사업본부장 등 주요 요직 거쳐연임 시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마무리 주력 예정
  • ⓒ대한항공
    ▲ ⓒ대한항공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사장)의 임기 만료가 코앞으로 다가오며 연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합병이란 중요한 과제를 수행 중이고, 국제선 정상화로 분주한 상황인 점에 비춰 변화보다 안정에 무게를 둔 인사가 시행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임기는 오는 2023년 3월 만료가 예정돼 있다. 우 사장은 2017년 3월 대한항공 대표에 올라 2020년 정기인사에서 한차례 연임에 성공, 올해로 6년째 대한항공을 이끌어오고 있다.

    1962년생인 우 사장은 1987년 대한항공 기획관리실로 입사해 2004년 경영기획실 여객전략개발부 팀장(상무보)으로 임원 반열에 올랐다. 이후 뉴욕여객지점장, 미주지역본부장, 여객사업본부장, 경영전략본부장 등 핵심 보직을 거쳐 부사장이던 2017년 대한항공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우 사장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으로부터 막대한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이 경영전략본부장을 지낸 당시 우 사장은 경영전략본부 총괄을 맡아 조 회장을 보좌하기도 했다. 조 회장이 대한항공 경영 전반을 아우르고, 우 사장이 사업 부문 경영에 주력하며 손발을 맞춰왔다는 평가다.

    우 사장은 2019년 4월 조 회장 시대 개막 이후 그해 말 단행된 첫 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우 사장의 당시 나이는 57세로, 전무급 대다수가 60대인 상황에서 이뤄진 파격 인사로 눈길을 끌었다. 1976년생으로 40대인 조 회장의 젊고 유연한 조직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됐다.

    한진그룹의 2023년 정기 임원인사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우 사장이 2연임에 성공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우 사장은 과거 이명희 고문과 조 회장의 갈등을 중대할 정도로 오너일가와 신뢰가 두텁다. 코로나19에도 화물사업 중심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끌어온 공로도 인정받고 있다.

    실적도 고공행진 중이다. 대한항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올 3분기 매출 3조6684억원, 영업이익 839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91% 늘어난 수치로 영업이익으 경우 사상 최대 기록을 썼다. 코로나19 기간 화물 영업을 확대하며 좋은 실적을 이어온 데 이어 엔데믹에 따른 여행 수요 회복이 뒷받침된 결과다.

    특히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합병 작업이 한창인 점에서 최고경영자(CEO) 교체보다는 유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우 사장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항공업계에서도 인적 네트워크를 쌓아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의 강력한 협력 구도에도 우 사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현재 영국을 비롯한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등 5개국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승인을 남겨두고 있다.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사실상 양사 합병을 승인한 상태로 내년 1월 26일, 늦어도 3월 23일까지 심사 결과를 공식화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2023년 3월 우 사장과 함께 이수근 CSO(최고안전책임자) 부사장의 임기도 만료 예정이다. 1960년생인 이 부사장은 1986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자재부, 시설환경부, 정비본부장 등 안전관리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왔으며 2017년 1월 기술 부문·정비본부장을 겸임하며 부사장으로 승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