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M·IB 부문 실적 성과 인정받아…최초 5년 임기 성공 교체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변화보단 조직 안정 선택이달 내 대추위 최종 심사 및 추천…주주총회서 확정
  • ▲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 ⓒ
    ▲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 ⓒ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가 1년 임기 연장에 성공했다. 이로써 이들은 KB증권 최초로 5년 임기를 수행하는 최고경영자(CEO)에 등극하게 됐다. 

    15일 KB금융지주는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개최하고 이달 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박정림·김성현 대표의 유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두 대표의 임기는 1년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두 각자대표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보다는 교체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2019년 나란히 취임한 두 대표는 올해로 4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는데, 통상 KB금융그룹 내 계열사 사장들의 평균 임기가 5년을 넘긴 전례가 없어서였다. 

    실제 전병조, 윤경은 등 통합법인 출범 성과를 달성했던 전임 CEO들도 5년을 채우지 못했다.

    회사는 증권업계의 대내외 상황이 비우호적인 상황에서 변화보다 안정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산관리(WM) 부문을 담당하는 박정림 대표는 금리 인상, 증시 불황 등 비우호적인 환경 속에서도 WM 자산의 성장세를 유지한 점을 인정받았다. 사업별 균형 성장 및 디지털 혁신을 통해 최적의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계 최고 증권사로 이끌었다는 평가다.

    실제 회사의 WM 자산은 지난 11월 말 기준 45조8000억원으로 지난 2017년(12조6000억원) 통합법인 출범 이후 5년 만에 3.6배 이상 성장했다. 특히 올해 WM자산 증가분 6조3000억원 중 약 64%인 4조원이 개인 고객 자산 중심으로 확대됐고, WM 부문 수익도 증가세를 기록했다.

    리테일 채권에서도 성과가 이어졌다. KB증권의 채권 판매액은 지난달 15조원을 기록, 작년 연간 판매액(9조5000억원)을 이미 넘겼다. 월평균 리테일 채권 판매액 역시 1조3600억원으로 전년 8000억원에서 73% 이상 크게 늘었다.

    기업금융(IB) 부문을 담당하는 김성현 대표 또한 증권업 전반의 불황에도 영향력을 지속해서 확대할 수 있는 추진력과 전문성을 겸비한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특히 올해 ▲주식자본시장(ECM) ▲채권발행시장(DCM) ▲인수합병(M&A) ▲인수금융 등 IB 내 4개 부문에서 이른바 '쿼드러플 크라운(Quadruple Crown)'을 이끈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대추위 관계자는 "현재의 경영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은 만큼 내실을 다지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재추천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추천된 후보는 이달 내 대추위의 최종 심사 및 추천을 통해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