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구현모 대표 경합 복수 후보 절차 논의 전직 KT 인사 등 하마평… 이달 내 단독후보 결정관료 출신 혹은 비(非) KT 출신 등 낙하산 참여 가능성도
  • ▲ 왼쪽부터 김기열 전 KTF 부사장, 박윤영 전 KT 사장, 임헌문 전 KT 사장, 홍원표 삼성SDS 전 사장 ⓒ각사
    ▲ 왼쪽부터 김기열 전 KTF 부사장, 박윤영 전 KT 사장, 임헌문 전 KT 사장, 홍원표 삼성SDS 전 사장 ⓒ각사
    KT이사회가 차기 대표이사 복수 후보 심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구현모 KT 대표와 경선 레이스를 펼칠 후보군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16일 KT에 따르면 15일 이사회를 소집해 차기 대표이사 후보 신청 일정 및 절차 등을 논의했다. 이는 연임 적격 평가를 받은 구 대표가 복수 후보와 경쟁하겠다는 요청에 따른 후속 조치다.

    구 대표와 경합할 차기 대표이사 유력 후보군에는 내·외부 인사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들은 그간 KT 차기 수장직 하마평에 꾸준히 올랐던 인물들로 전·현직 인사로 포진해 있다.

    먼저 KT 현직 후보로는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 사장이 거론된다. 윤경림 사장은 대표 직속 부서인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을 맡아 주요 그룹사의 기업공개(IPO) 추진과 투자 유치 등의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다만, 윤 사장은 이사회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에 속해 있어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이 적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KT 전직 출신으로는 김기열 전 KTF 부사장, 박윤영 전 KT 사장, 임헌문 전 KT 사장, 홍원표 삼성SDS 전 사장 등이 하마평에 올라 있다. 이들은 KT 차기 대표 후보군의 가장 유력한 라인업으로 꼽힌다.

    김기열 전 부사장은 KT 인재개발원장·감사실장, KTF 경영지원부문장 부사장 겸 사장대행 등을 지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후보 당시 IT특보를 지냈으며, 윤석열 대통령의 중앙선거대책본부 산하 본부장으로 활동하는 등 정치권과 관계가 끈끈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윤영 전 사장은 KT 미래융합사업추진실 미래사업개발단장, 기업컨설팅본부장, 기업사업부문장 등을 거쳐 지난 2020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 2019년 KT 차기 대표 선임 과정에서 구 대표와 경합을 펼친 인물로, 내부 직원들의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다.

    임헌문 전 사장은 KTF 마케팅연구실장·단말기전략실장, KT 홈고객전략본부 상무, T&C 운영총괄 전무 등을 역임한 뒤 2015년 KT 사장으로 승진했다. 조직 내에서 그는 현장을 두루 경험한 ICT 전문가로 불린다.

    홍원표 전 사장은 KTF 기술기획총괄팀장, 전략기획조정실장, 마케팅부문장, 신사업총괄담당을 거친 인물로,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로 이직한 뒤 미디어솔루션센터장을 맡으면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홍 사장은 경영과 마케팅, 대외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 후보군 외에도 관료 출신 혹은 비(非) KT 출신이 경선에 참여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KT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최근 소유분산기업의 지배 구조 문제를 제기한 만큼, KT에 몸담지 않은 인사가 등판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앞서 KT 수장직을 맡은 이석채 회장과 황창규 전 회장 모두 KT와 무관한 외부 인사였다.

    업계 관계자는 "KT 차기 대표 후보군 대부분이 유능한 업무 실력을 보이면서 꾸준히 하마평에 거론됐던 인물들"이라면서도 "다만, 연임 적격 판정을 받은 구 대표의 결과가 뒤집히기는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KT이사회는 이달 중 단독 후보를 확정, 내년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구 대표가 연임에 성공할 경우 2026년 3월까지 대표직을 수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