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매출 14조·영업익 3조원으로 역대급 실적비즈니스 수요 및 장거리 노선 회복이 실적 비결아시아나항공 인수 시 부채비율 381.3% 불과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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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이 올해 장거리·환승·상위 클래스 수요 강세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재무구조도 갈수록 튼튼해지는 중으로,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따른 부담도 충분히 견딜만한 체력을 비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실적 컨센서스(전망치)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해 매출은 14조1928억원, 영업이익은 3조47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7.4%, 114.9% 증가가 예상된다. 

    매출은 종전 최대 기록인 2018년 13조116억원을 뛰어넘게 되며, 영업이익도 처음 3조원대에 진입하게 된다.

    코로나19 시기 실적 성과를 이끈 항공화물 호조세가 유지 중인 가운데 미국·유럽 등 장거리 노선 수요 회복, 일본 여행객 증가 등 여객수요가 더해진 효과로 풀이된다. 특히 대한항공은 중장거리 노선·비즈니스 클래스 수요와 환승 수요 증가가 뒷받침된 데 따라 여객운임 강세 효과를 톡톡히 봤다.

    대한항공은 이에 힘입어 올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보다 많은 10조216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2조3141억원으로 사상 처음 2조원대 매출 성과를 올렸다. 4분기에도 이어진 여객 운항노선 확대 및 재취항 기반 연말까지 양호한 실적 달성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적이 상승곡선을 그림에 따라 재무적 체력도 갈수록 단단해지고 있다. 2020년 660.6%를 기록했던 부채비율은 2021년 288.5%로 낮아진 데 이어 올 9월 말 257.8%로 더 떨어졌다. 9월 말 기준 총차입금의존도도 43.1%로 2020년 61.7%에 비해 20%p 가량 낮아졌다.

    대한항공의 당기순이익에서 실질적인 현금유입을 나타내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0년 1조7761억원 규모에서 2021년 3조555억원으로 두 배 커졌고, 올 1~3분기에만 3조2433억원을 기록하며 현금 유동성이 확대됐다. 대한항공의 9월 말 현금성자산은 5조9602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나타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부담도 충분히 감내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시 통합 재무지표가 다소 저하될 수 있지만, 이익창출력이 우수한 점에 비춰 양호한 재무구조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대한항공의 9월 말 별도 재무제표 기준 부채비율은 239.5%인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3781.7%로 매우 높은 상황이다. 다만 양사의 자산 및 부채총계를 합산, 계산하는 경우 부채비율은 381.3%로 뚝 떨어지게 된다.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은 주요 해외 경쟁당국의 심사 지연에 따라 해를 넘기게 됐다.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이르면 내년 1월 26일, 늦어도 3월 23일까지 양사 기업결합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며 미국과 EU(유럽연합), 중국, 일본의 심사가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