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벨기에법인 지분 체코법인으로 이관CT·GME 생산거점 스테이츠빌 공장 증설북미·유럽 중심 GME 시장 공략 ‘가속화’
  • ▲ 두산밥캣의 자율주행 제로턴모어. ⓒ두산밥캣
    ▲ 두산밥캣의 자율주행 제로턴모어. ⓒ두산밥캣
    두산밥캣이 해외 계열사 정비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해 해외조직 체계 일원화로 사업 효율성을 높이고, 안정적 경영환경을 구축해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최근 자회사 두산산업차량의 영국법인과 벨기에법인의 지분을 청산한다고 밝혔다. 영국법인 처분금액은 354억원, 벨기에법인 처분액은 596억원으로 모두 2023년 1월 1일자로 정리될 예정이다.

    두산밥캣은 2021년 3월 ㈜두산의 지게차 사업부인 산업차량BG를 7500억원에 사들였다. 이에 두산밥캣 사업은 기존 ▲소형 건설기계(로더·미니 굴착기·콤팩트 트랙터 등) ▲포터블 파워(공기압축기·드릴 모듈·발전기 등) 두 개 부문에서 ▲산업차량(디젤엔진·LPG엔진·리튬이온 배터리 지게차 등)을 포함해 세 개 부문으로 확대됐다.

    두산밥캣은 두산산업차량 인수 이후 브랜드 파워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공동 활용하며 시너지를 창출해왔다. 이에 더해 현재는 해외조직의 사업관리 체계를 일원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으로, 영국과 벨기에법인 지분을 100% 자회사인 두산밥캣 체코법인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두산밥캣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전체의 90%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올 1~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49억 달러를 달성한 가운데 72.5%(36억 달러)가 북미에서 발생했고 ▲유럽·중동·아프리카 16.6%(8억 달러) ▲아시아·라틴아메리카·오세아니아(5억 달러) 등을 기록했다.

    두산밥캣은 최종적으로 두산산업차량의 지역별 지분 이전 및 휴면법인 청산 등을 통해 북미 지역은 북미 자회사, 유럽 지역은 체코법인 중심 지배구조 단순화한다는 전략이다. 

    작년 말 칠레법인은 매각해 딜러망 중심으로 영업체계를 바꾸고, 휴면법인이던 호주법인은 청산한 것도 글로벌 사업 재정비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두산밥캣은 글로벌 사업 효율화와 함께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10월 콤팩트 트랙터 자가생산 및 농경·조경용 장비(GME) 생산기지 역할을 담당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스테이츠빌(Statesville) 공장 증설도 완료했다. 이번 증설 작업은 14개월 동안 진행됐으며, 총 7000만 달러(약 997억원)가 투입됐다.

    이에 따라 2019년 출시 이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생산되던 콤팩트 트랙터는 내년 4월부터 자체 생산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현재 노스다코타주 비스마르크에서 담당하던 미니 트랙 로더, 소형 굴절식 로더 생산도 점진적으로 스테이츠빌로 이전된다.

    두산밥캣은 스테이츠빌 공장을 통해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급성장 중인 GME 제품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취미로 농사를 짓는 ‘하비 파머(Hobby Farmer)’가 급증한 가운데 콤팩트 트랙터 시장도 지난 5년간 연평균 11.1%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두산밥캣의 GME 사업 핵심인 콤팩트 트랙터와 함께 신제품으로 선보인 ‘제로턴모어(Zero-turn Mower, 회전반경이 0도인 잔디깎이)’가 효자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두산밥캣은 2019년 북미 지역에 콤팩트 트랙터를 출시하고, 미국 조경장비 전문업체인 ‘쉴러 그라운드 케어’로부터 제로턴모어 사업을 인수하며 GME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두산밥캣은 북미 시장 내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딜러 역량을 기반으로 해당 지역에서 GME 제품군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올 3분기 콤팩트 트랙터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 포터블 파워 40%, 산업차량 37% 등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전체 매출이 1년 전보다 33.2% 증가한 17억8600만 달러를 달성했다. 콤팩트 중에서도 GME 매출은 북미에서 전년보다 71% 성장하며 두각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