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證, 정규장 전 해외주식 소수점거래 서비스 지원키움證, 미주 공매도 정보 무료제공·NH證, 해외주식 대여풀증시 부진에 국내 주식 실적 급감…해외주식 수익은 양호
  • 서학개미를 잡기 위한 국내 증권사들의 서비스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 증시 부진에 증권사 실적이 급감하는 가운데서도 그나마 해외주식을 통한 수익은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어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실시간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개시했다. 

    업계 최초로 정규시장 개장 2시간 30분 전인 저녁 9시부터 거래할 수 있게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들의 투자 접근성을 개선, 기존 소수점 해외주식 투자자들의 불편함을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준비됐다.

    이 회사는 향후 장기 분산투자라는 소수점 거래 서비스의 본질적인 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다양한 솔루션을 추가로 제공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증권사들은 최근 증시 불황에도 해외주식 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 

    이달 키움증권은 국내 최초로 미국주식 종목별 공매도 현황 정보를 무료 제공하기 시작했다. 해외 증권사도 대체로 유료 제공하는 정보지만 키움증권은 국내 투자자의 미국주식 투자 편의성을 위해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나스닥 거래소와 뉴욕거래소의 데이터를 직접 수신 받아 제공함으로써 투자정보 질을 높였다. 통상 종목의 공매도 비중이 높다면 그만큼 해당 종목의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투자하는 금액이 많다는 뜻으로, 투자 참고지표로 활용된다. 

    NH투자증권도 다른 증권사는 제공하지 않는 해외주식 서비스를 통해 투자 문턱을 낮추고 있다.  

    최근 이 회사는 업계 최초로 해외주식 리테일 대여풀 서비스를 개시했다. 기존에는 국내주식 한정으로 서비스가 제공됐지만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 증가로 서비스 확대를 추진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국내 투자자가 미국 공모주 시장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미국 공모주 청약대행 서비스를 출시했다. 국내의 13배에 달하지만 그간 국내 투자자들의 접근은 극히 제한적이었던 미 공모시장 투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한국투자증권은 해외 파생상품 거래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5월 국내 증권사 중 최초로 미국 개별주식 옵션 거래 시스템을 구축한 이 회사는 최근  거래 가능 종목을 38개 추가해 총 74개 종목 투자를 지원한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미국주식 월 만기옵션과 위클리옵션 투자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DB금융투자도 이달 해외주식 배당 재투자 서비스를 출시했다. 배당 재투자 서비스는 입금된 배당금을 활용해 1주 미만 소수점 단위로 동일 종목의 주식을 자동 매수해주는 서비스다. 또한 적금하듯 해외주식을 일정한 주기로 원하는 금액만큼 자동 매수할 수 있는 적립투자 서비스도 함께 출시했다.

    증권사들이 증시 침체에도 서학개미를 잡기 위해 서비스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펼치는 이유는 사업 대부분에서 실적 부진을 겪는 가운데서도 해외주식 수수료가 그나마 수익을 지탱하고 있어서다.

    실제 미래에셋증권의 올 3분기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4% 증가한 451억원을 기록했다. 키움증권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1.2% 늘어난 326억원, NH투자증권도 전년 동기 대비 15.0% 늘어난 211억원을 해외주식 수수료로 벌어들였다.

    대형사 한 관계자는 "과거와 비교할 때 개인들은 한층 똑똑한 투자를 하고 있고, 이들 니즈는 다양하고 구체화적"이라며 "서학개미들이 진짜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파악하기 위한 노력도 상당하다. 타사와 차별화된 각양각색 서비스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