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4천억 투입해 계열사 보유 지분 모두 취득지분 총 27.18%로 늘어 발행어음 잔액도 18조원대로
  • 한국투자증권이 3조4000억원을 투입해 지주와 계열사가 보유한 카카오뱅크 지분 전량을 취득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카카오뱅크 2대 주주로 등극하고, 자기자본 규모도 9조원대로 올라섰다.

    23일 한국금융지주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이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와 자회사 한국투자밸류운용으로부터 카카오뱅크 지분을 취득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한국투자밸류운용으로부터 카카오뱅크 주식 1억1048만4081주를 약 2조9113억원에 취득했다. 한국금융지주로부터도 카카오뱅크 주식 1904만9643주를 약 5020억원에 사들였다.

    약 3조4130억원가량을 투입해 카카오뱅크 주식을 취득한 것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통해 한국투자증권이 신청한 '카카오뱅크 주식에 대한 동일인 한도 초과 보유 승인안'을 의결하면서 지분 확보 길을 터줬다.

    인터넷은행 특례법에 따라 산업자본은 인터넷은행 지분을 최대 34%까지 보유할 수 있다. 다만 인터넷은행 지분을 10%, 25%, 33% 넘게 보유하려면 각각 금융위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로써 한국투자증권이 보유하게 될 카카오뱅크의 지분은 총 27.18%로, 카카오(27.18%)에 이어 2대 주주로 오르게 됐다.  

    한국금융지주는 한국투자증권을 상대로 운영자금 등 300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주주배정 등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5000원에 신주 6000주(보통주)가 발행된다. 한투밸류운용은 지분 매각 대금 1조6000억원을 증권으로 다시 배당한다.

    한국금융지주는 "고유재산 수익률 제고와 그룹 내 은행에 대한 지분 소유 구조를 명확하게 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에 따라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9조원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회사의 자기자본은 6조3000억대 수준이다.

    현재 국내 증권사 중 자기자본 규모가 10조원에 육박하는 곳은 미래에셋증권이 유일하다. 미래에셋증권의 올 3분기 말 별도기준 자기자본 규모는 9조380억원 수준이다. 

    자기자본의 2배까지 발행할 수 있는 발행어음 한도도 늘어난다는 점에서 한국투자증권의 조달 여력 또한 한층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 발행어음 잔액은 11조9501억원으로, 자기자본의 200%인 약 12조원 한도에 도달한 상태였다.

    카카오뱅크 지분 인수로 자기자본 규모가 확대되면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잔액은 18조원대로 확대된다.

    또한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일 경우 종합투자계좌(IMA) 및 부동산 담보신탁 업무 등 향후 유동성을 활용한 사업 확장 기회를 타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