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운임 1107포인트로 27주 연속 하락운임 하락세에 손익분기점도 위협HMM “15조 투자계획 이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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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해운시장에 불어 닥친 한파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이익 감소 구간에 진입 예상되는 가운데 10조원 이상 쌓아둔 현금을 어떻게 사용할지 HMM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 컨센서스(시장 전망 평균치)에 따르면 4분기 HMM의 영업이익은 1조377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인 3분기(2조6010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48.9% 감소한 수치다. 내년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도 1조6558억원으로 올해 1분기(3조1486억원) 대비 47.4%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글로별 경기 침체 여파로 물동량이 줄면서 컨테이너 운임지수도 하락하고 있다. 세계 해운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3일 기준 1107.09포인트를 기록하며 27주 연속 하락했다.

    무섭게 하락하는 운임에 손익분기점도 위태로워졌다. 통상 해운업계 손익분기점은 800~900포인트 수준으로, 이와 같은 하락 추세라면 조만간 손익분기점이 깨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해운업황이 급속도로 냉각되면서 투자 여건이 악화되자 HMM은 투자에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HMM은 3분기 6485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었으나 실제 투자실적은 2608억원에 그쳤다. 특히 경쟁력 제고 목적의 5000억원 규모 항만 물류(터미널) 투자는 아예 이뤄지지 않았다.

    올해 7월 HMM은 오는 2026년까지 5년간 총 15조원을 들여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계획을 내놨다. 친환경 선박 신규 발주 4조원을 포함해 터미널과 물류 시설 등 핵심 자산에 10조원, 친환경 연료, 종합물류 등 사업다각화를 위한 미래전략사업에는 5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HMM은 투자는 여건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며 투자 계획에는 변동이 없다는 입장이다. 

    HMM 관계자는 “3분기 투자가 계획보다 줄어든 것은 당초 터미널 확충을 위해 잡아둔 5000억 규모의 터미널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차이가 난 것인데, 이 시기 투자를 집행할 적절한 매물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올해 발표한 투자계획은 예정대로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