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 배당정책 발표향후 3년간 영업익 20% 배당부가 부양 및 주주 가치 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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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호실적을 기록 중인 LF가 배당금 확대에 나선다. 회사의 이익을 주주와 최대한 공유하겠다는 경영 기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F는 지난 15일 중장기 배당정책을 발표했다. 향후 3년간(2022~2024년)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의 20% 수준을 배당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또 회사는 적어도 주당 500원씩 액면배당한다는 방침이다. 

    LF는 2014년 이후 주당 500원을 유지하던 배당금을 지난해 600원으로 20% 올린 바 있다. 이번 중장기 발표로 배당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LF의 이같은 움직임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주가 부양과 배당 확대 등 주주 환원 정책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LF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4097억원, 영업이익은 13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3%, 32.5% 증가했다.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2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로 보복소비 심리가 작용하면서 실적이 급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지난 2017년부터 주업인 패션에서 벗어나 식품, 부동산 등 사업 다각화에 역량을 쏟은 것이 주효했다.

    LF 관계자는 "중장기 배당 가이드를 정한 것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패션업계가 주주환원 정책이 취약한 편이라는 평이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 평균 시가배당률(보통주 기준)은 2.32%였다. 섬유의복 업종은 2.14%으로 평균을 소폭 밑돌았다.

    LF뿐만 아니라 주요 패션 업체는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배당을 늘리고 있다. 휠라홀딩스는 지난 11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주당 830원의 중간배당을 지급했다. 또 휠라홀딩스는 지배주주순이익 기준 연간 배당성향을 점진적으로 상향해 향후 5년간 최대 6000억원을 주주에 환원할 방침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향후 3년간 연간 영업이익의 1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사용하고 영업이익 857억원 이하 시에도 최저 배당액을 주당 240원을 지급키로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배당 확대는 주주 불만을 잠재우는 동시에 재무 건전성을 대외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라며 "코로나19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고 그동안 배당 확대가 필요하다는 주주들의 요청에 화답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