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가계 대출금리 18개월 연속 증가신용대출 7.85%…10년5개월래 최고예대금리차 1.35%p…3개월 만에 확대
  • ⓒ연합뉴스
    ▲ ⓒ연합뉴스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지난달 가계 대출 금리가 10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다. 연 5% 이상 고금리 대출 비중도 60%에 육박했고 예대금리차도 3개월 만에 다시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22년 11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5.34%)대비 0.23%포인트(p) 오른 연 5.57%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3월(5.62%) 이후 10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 대출금리는 지난해 6월부터 18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중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전월 7.22%에서 7.85%로 0.63%p 상승했다. 이 역시 2012년 6월(7.89%) 이후 10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승폭도 전월(0.6%p) 보다 확대됐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74%로 전월(4.82%)보다 0.08%p 내렸다. 지난 4월부터 상승세를 이어오다 8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것이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 팀장은 "주담대의 경우 코픽스 금리 상승에도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인하하거나 우대금리 적용을 통해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낮췄다"며 "특히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의 안심전환대출 취급으로 고정금리도 낮아지면서 전월보다 금리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비은행기관 대출금리의 경우 상호저축은행이 0.65%p 상승한 11.96%로 나타났다. 신용협동조합은 0.73%p 오른 6.52%, 상호금융은 0.47%p 오른 5.85%, 새마을금고는 0.83%p 오른 6.59%로 나타났다.

    회사채 시장 위축에 따른 은행 대출 수요가 늘어나면서 기업대출 금리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11월 전체 기업대출 금리는 5.67%로 전월(5.27%)대비 0.40%p 올랐다. 2012년 6월(5.67%) 이후 10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와 기업 대출금리 모두 오르면서 가계와 기업을 합한 전체 대출 평균금리는 전월(5.26%)대비 0.38%p 상승한 5.64%로 나타났다. 2012년 5월(5.66%) 이후 10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은행들의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35%p로 전월(1.25%)보다 0.1%p 늘면서 3개월 만에 다시 확대됐다.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은행의 대출금리 상승폭(0.38%p)이 예금금리 상승폭(0.28%p)을 상회한 영향이다.

    또 5% 이상 고금리 대출 비중도 전달 49.3%에서 59.8%로 10.5%p 늘었다. 2012년 2월(61.2%) 이후 10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5.0~6.0% 미만이 37.1%, 6.0~7.0% 미만이 11.3%, 7% 이상이 11.4% 였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11월 중순부터 시중은행들에 예금금리 인상 경쟁 자제를 요구했다"며 "은행들이 예금금리 인상을 자제하면서 지난달 전체 예금금리 상승폭이 둔화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