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사 재계약 시점 따라 인상 택배비 적용 예정원가상승 부담 해소 차원 가격 인상 결정롯데는 당분간 인상 계획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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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가 인상 여파에 새해부터 택배비 줄인상이 현실화됐다. 

    택배업계 선두인 CJ대한통운과 한진이 기업고객 대상 택배비 인상에 나서면서 나머지 업체에도 가격 인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3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과 한진은 지난 1일부로 기업 고객에 대한 택배 요금 인상을 단행했다. 이들 업체는 고객사별 재계약 시점에 따라 인상된 택배비를 적용할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은 물량 5만개 이상(10구간)을 거래하는 온라인 쇼핑몰 등 기업고객을 기준으로 극소형(80㎝·2㎏ 이하)은 1900원에서 2000원으로 5.3% 오른다. 극소형 택배는 전체 물량의 80%를 차지한다.

    소형(100㎝·5㎏ 이하)은 2300원에서 2500원으로 8.7%, 중형(120㎝·10㎏)은 2750원에서 3050원으로 10.9% 인상한다.

    극소형을 기준으로 1600원이었던 택배요금은 2021년 4월 250원 올라 1850원이 됐으며 지난해 1월부터 50원 오른 1900원으로 인상됐다. 이후 1년 만에 100원이 다시 오르게 되면서 1년 9개월여 만에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유가, 인건비 등 원가상승 부담 해소와 작업환경 개선, 미래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택배비 인상을 결정했다”며 “개인 고객의 택배비는 소비자 부담 등을 고려해 일부 초대형상품을 제외하고 동결한다”고 설명했다.

    시장점유율이 50%에 달하는 CJ대한통운과 업계 2위인 한진이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나머지 택배업체들도 인상 대열에 뒤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나타난 가파른 물가 인상과 최저임금 인상 등 비용 상승 요인이 겹치면서 택배비 인상을 압박하고 있고, 올해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위축으로 물동량 감소 전망이 나오면서 판매 단가 인상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가운데 업계 3위인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경우 당분간 인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름값 등 물가가 오른 만큼 인건비도 오르면서 택배비 인상은 불가피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