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소비위축 여파 분석반도체 공급난 이전 수준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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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고차 시세 하락세가 1000만원대 모델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다.

    직영중고차 플랫폼 기업 K Car(케이카)는 1000만원대 중고차 시세가 평균 10% 하락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출시 12년 이내 740여개 모델 대상으로 평균 시세를 분석한 결과다.

    중고차 시장에서 1000만원대에 거래되는 모델들은 이른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높은 상품으로 평가된다. 신차 출고가 대비 절반 이상 감가가 이뤄져 추가 감가될 여지가 적기 때문에 가격 방어가 잘 되는 모델로 꼽혔다.

    하지만 1월에는 1000만원대 인기 차종 ▲쌍용차 렉스턴W(-10.6%) ▲기아 올 뉴 카니발(-9.7%) ▲현대차 캐스퍼(-6.4%) ▲기아 올 뉴 쏘렌토(-4.4%) 등의 시세가 전월 대비 하락할 전망이다.

    이밖에 2022년 첫 출시한 쌍용차 토레스(-10.0%)를 비롯해 전기차 모델 BMW iX(-15.0%), 쉐보레 볼트 EV(-8.9%) 등도 시세가 하락했다. 조사 대상 전체 모델의 80%가 전월 대비 하락했고, 시세가 상승한 모델은 없었다.

    이는 2022년부터 이어진 시세 하락 여파다. 하락세가 신차급 매물 외 중고차 시장 전체에 미치면서, 시세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 이전인 2년전 수준으로 복귀한다는 분석이다. 시장 전반으로 보면 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대출 상품 이용부담 증가 등으로 수요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

    박상일 케이카 PM1팀장은 “국산차는 물론 수입 브랜드의 인증중고차 등 중고차 전반의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며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역시 시세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며 중고차 시세가 과열되기 전인 2년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