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기술 키워드 확인…기술株 향방 가늠메타버스·디지털헬스·로봇·모빌리티 테마 주목1월효과+CES에 얼어붙은 성장주 투심 되돌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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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대 IT(정보기술) 전시회인 'CES 2023' 개막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올해 시장의 키워드가 정해지는 자리인 만큼 증권가에선 이번 CES의 핵심 키워드인 메타버스와 모빌리티, 디지털헬스 등 테마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 얼어붙었던 기술·성장주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인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ES 2023이 오는 5일(현지시각)부터 8일까지 나흘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일대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174개국 기업 3000여개 기업이 참가한다. 우리나라는 삼성전자, SK그룹, LG전자, HD현대, 현대모비스 등 550개 기업이 참여한다.

    ▲메타버스 ▲오토모티브 ▲디지털 헬스케어 ▲웹 3.0 ▲지속가능 ▲인간안보 등 5개의 주요 테마로 총 3100여개 전시관이 마련됐다. 신기술과 신제품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크게 3가지로 압축된다.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편리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캄테크'(Calm tech)와 이동의 혁신 '모빌리티'(Mobility), 친환경과 탈탄소를 향한 '그린'(Green)이다.

    시장이 CES에 주목하는 건 기술주의 향방을 내다볼 수 있어서다.

    김찬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IT 주식의 핵심 요소는 기술 발전과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라며 "CES에서는 제품뿐 아니라 기술 개발 동향, 기업의 방향성, 대중의 반응을 모두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이번 CES에서 메타버스, 로봇, 디지털 헬스, 모빌리티 등이 주요 주제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CES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주제는 메타버스다. 코로나19 이후 메타버스가 중요한 개념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메타버스를 메인 테마로 하는 이번 CES에서 관련 신기술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가상현실(VR)과 AR이 합쳐진 개념인 혼합현실(MR) 기술에 대한 관심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MR은 기존 VR에 카메라를 탑재해 현실과 가상을 합성하는 기술이다. 

    소니는 조만간 플레이스테이션(PS) VR2 정식 출시를 앞두고 이번 CES에서 게임 출시작들과 신규 소프트웨어 기능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메타버스 관련 비전 공유, 신규 플랫폼 소개, 확장 현실(XR) 신제품 공개 등이 행사의 가장 큰 관심사로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메타버스 관련 MR 기술 전시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며 "소니와 애플 등 글로벌 IT 업체도 MR 신제품 출시 계획이 있어 MR 시장 성장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가 꼽은 CES 관련주는 LG이노텍, 나무가, 뉴프렉스 등으로 KB증권, 메리츠증권, SK증권 등이 언급했다. 이외에도 LG디스플레이, LG전자, APS홀딩스, 에스엔유, 선익시스템 등이 거론된다.

    이번 CES를 계기로 그간 고전해온 기술·성장주에 단비가 될지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린다. 

    지난해 주요국 금리인상 기조로 인해 대표 성장주인 기술주는 큰 타격을 입었다. 국내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기술주로 꼽히던 테슬라는 연초 대비 70% 가까이 주가가 폭락하는 등 기술주 투자심리는 얼어붙은 상황이다. 

    때문에 '1월효과'라는 계절적 기대감에 더해 이번 대형 이벤트에서 선보일 다양한 미래 기술들이 그간 시장에서 멀어졌던 기술주에 대한 관심을 되돌릴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기이다 보니 미래 기술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CES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면서도 "확장현실, 로봇, 자율주행, 우주 기술 등과 관련된 업체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