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첫 금통위… 기준금리 향배 주목경기침체 우려 속 3.25% 동결 전망 고개한미 금리격차 1.25%p 부담… 베이비스텝 주장도이창용 "물가 중심 통화정책" 거듭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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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로 예정된 올해 첫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5%대인 데다 한미간 금리격차가 1.25%p에 달해 금리인상 압박이 상당하다. 특히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신년사에서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히면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해 3.50%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 뒤따른다.금리인상 요인은 곳곳에 포진해 있다. 가장 큰 고민은 물가다. 국제유가와 농산물 가격이 하락하고 기대인플레이션율도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으나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5%대를 가리키고 있다. 물가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있는 한은의 목표물가인 2%보다 두배 이상 높다.특히 식료품과 에너지 등을 뺀 근원 물가상승률이 지난 8월 이후 4%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정부의 공공요금 관리가 제외됐다면 근원 물가는 5% 이상을 기록했을 것이다. 올해 전기, 도시가스, 버스, 지하철 요금 등 공공요금이 줄줄이 상승될 예정이라 근원 물가 상승은 불가피하다.한미 간 금리격차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현재 한미간 기준금리는 각각 3.25%와 4.25~4.50%다. 양국 간 금리차는 최대 1.25%p에 달하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 가능성이 적지 않다. 외국인 투자금이 빠지면 원화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 실제 지난해 연준의 긴축 행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며 환율이 급등하는 사태가 수차례 벌어졌다. 더군다나 미 연준은 올해말까지 기준금리를 5.1%까지 올리겠다고 밝혀 양국 간 금리 격차는 더 확대될 수 있다.이 총재 역시 신년사에서 '물가'에 대한 걱정을 토로했다. 그는 "국민의 생활에 가장 중요한 물가가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돼 통화정책은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정책기조를 지속할 것"이라며 "금융·외환시장의 안정에도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다만 "국내에서 부동산 경기가 빠르게 위축돼며 관련 금융시장의 불안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금리인상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물가·경기·금융 안정 간 상충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므로, 더욱 정교한 정책 조합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 했다.이 총재는 지난 3일 범금융권 신년인사회에서도 "부동산 관련 금융이 우리 경제의 약한 고리로 작용하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책당국과 금융인이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 했다.이를 두고 통화정책기조의 최우선 가치에 물가를 두되 부동산 시장, 금융안정 상황에 따라 수정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이 총재의 우려대로 '경기 하강'은 금리 조정에 적잖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중국의 성장 침체까지 겹쳐 올 상반기 우리 경제의 수출 둔화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단기자금시장의 유동성 경색이 금리인상의 속도를 조절할 수는 있지만, 통화정책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것은 물가라고 밝혔다"고 했다.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경기 지표가 부진한 점을 감안해 금통위 내 동결 의견이 이전보다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동결 의견이 과반이 되면 1월 기준금리는 인상이 아닌 동결로 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