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 열어...단순 실적 중심 경영방식서 탈피 선언기업가치 높이기 위한 3가지 방식 소개...조직문화 개선 작업 '리인벤트 LG' 가동"올 하반기부터 경기 되살아날 가능성"...애플카 협력은 '아직'
  • ▲ 조주완 LG전자 사장 ⓒLG전자
    ▲ 조주완 LG전자 사장 ⓒLG전자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통해 앞으로 LG전자가 단순히 매출과 영업이익을 내는 경영 방식이 아니라 미래사업을 중심에 두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사업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를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시장 수요 침체는 올 상반기를 저점으로 하반기부터는 되살아날 가능성을 내다봤다.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취임 후 처음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LG전자가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사업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에 대해 설명했다.

    조 사장은 "우리는 그동안 매출과 영업이익을 가지고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중심 경영을 해왔는데 앞으로는 기업가치를 어떻게 올리느냐가 중요한 화두"라며 "결국 기업 잠재력이 얼마나 크냐, 미래사업 비중을 어떻게 가져가느냐가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이처럼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3가지 사업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방식을 소개했다.

    그는 "우리가 접근한 방식은 우선 현재 가지고 있는 사업에서 얼마나 잠재력을 극대화할 것인가, 예를 들어 시장점유율을 늘리거나 가격 커버리지를 넓히는 것을 꼽을 수 있다"며 "두번째로는 내부적으로 '질적 성장'이라고 칭하는데 지금 하고 있는 사업모델을 고도화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조 사장은 LG전자가 그동안 뛰어들지 않았던 분야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3B'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사장이 말하는 3B 전략이란 '만들고(Build), 빌리고(Borrow), 사는(Buy)' 3가지 방식을 뜻한다.

    조 사장은 "사업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를 위한 마지막 방법은 그동안 LG전자가 하지 않은 새로운데 진입하는 '뉴 투 엘지(New to LG)'"라며 "미래성장동력을 구축하기 위해 인수·합병(M&A)만 해서는 성공하는게 간단하지 않고 우리의 역량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우리 전장사업도 턴어라운드에 성공했지만 본격적으로 고속도로에서 엑셀러레이터를 밟으려면 뭔가 큰 신호가 있어야 하고 이미 잘하고 있는 생활가전 분야에서도 우리가 부족한 부분을 찾는 등 여러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지난해 취임한 이후 조직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리인벤트(Reinvent) LG'라는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고 했다. 임직원들과 소통을 통해 그들의 생각을 듣고 이를 바탕으로 재밌고 새로운 행동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적용하는 조 사장의 새로운 시도다.

    그는 "CEO로 부임 후 가장 궁금했던게 조직구성원들의 생각이었고 그들과 실시간 소통을 하기 시작해 지난해에만 5번 정도 만나 꿈과 열망은 무엇인지 물었다"며 "이에 대한 대답을 듣고 총 8개의 키워드가 나왔고 그것으로 우리에게 맞는 행동가이드라인 11가지를 재밌게 놀듯이 표현하며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 조 사장은 전날 발표된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난해 4분기 LG전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1.2% 급락한 655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처럼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 원을 밑돈 것은 지난 2018년 4분기 이후 4년 만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우려를 샀다.

    조 사장은 "자꾸 외부요인을 이야기하면 안되지만 지난해 물류비가 특히 너무 많이 늘어났는데 올 들어 이런 악재들이 많이 해소되고 있고 비용적인 측면에서 이제는 숨을 돌릴 수 있는 수준"이라며 "당장 1분기부터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관심을 끌었다.

    예상보다 저조했던 실적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는 올 하반기에는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했다.

    조 사장은 "지금의 다운턴 끝이 어디인지 누구도 알 수 없지만 다양한 컨퍼런스와 논의에 참여하면서 내린 우리 나름의 결론은 일단 올 상반기까지는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올 한해는 계속 어려운 가운데 특히 상반기가 어렵고 하반기에는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조금씩 나아지지 않을까, 더불어 내년부터는 나름대로 경기가 돌아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투자시장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LG전자와 애플카 사업 협력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조 사장은 "애플 관련해서 많은 이야기들이 시장에서 나오는 것 같은데 아직까진 진행되고 있는게 없다"며 "우리가 여러가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보니 애플 외에도 다른 곳과도 협력할 수 있는 자질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