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회사채 발행 지난해 말 대비 2배 늘어美 연은 총재, 2월 '베이비스텝' 가능성 시사시장, 올 하반기 금리인하 기대감 증폭
  • ▲ 미 연준.ⓒ연합뉴스
    ▲ 미 연준.ⓒ연합뉴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로 기대감이 높아진 기업들이 지난 1주일 미국 회사채 시장에서 대거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해 말 마지막 5일 간 조달 규모 366억달러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현지시간) 올해 첫 7일간 크레딧스위스(CS)부터 포드에 이르기까지 기업들이 미 회사채 시장에서 모두 637억달러(약 80조2600억원)를 조달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월 첫 주 회사채 발행 규모 731억달러 대비 적지만 당시 기준금리가 제로금리였던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얼마나 고조돼 있는지를 잘 알 수 있다.

    현재 연준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는 4.25~4.5%에 이른다. 1년 전에 비해 자금 조달비용, 금리가 훨씬 더 높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시중 금리는 지난해 10월 고점을 찍은 뒤 하강하는 추세다.

    연준은 계속해서 강력한 금리인상 의지를 강조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음달 1일 0.25%p 금리인상으로 인상폭을 좁히고 올 하반기에는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찰스 에반스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오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p) 올리는 '베이비 스텝'을 밟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에반스 총재는 "가용 경제 지표들은 25베이시스포인트(1bp=0.01%p)의 정책금리 인상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 인상하며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주일 회사채 발행은 투자등급 채권에 집중됐다. CS 같은 외국 은행들과 미 대기업들이 주로 발행에 나섰다. 고위험 고수익 채권은 포드가 발행한 것이 유일했다. 포드 회사채는 정크본드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업계는 고수익 회사채 발행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정크본드 같은 고수익 채권 발행은 금리인상에 더 민감히 반응하기 때문에 당분간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이 이달말부터 다음달 1일 이틀에 걸쳐 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새해 처음 열리는 연준의 다음 FOMC 정례회의는 1월 31일부터 이틀간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