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한 호텔서 페르난데스 차관과 회동"미국 투자 결정한 기업에 유연한 조치 필요"
  •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3일 신년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뉴데일리DB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3일 신년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뉴데일리DB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호세 페르난데스 미국 국무부 경제성장·에너지·환경차관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전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페르난데스 차관과 회동을 가졌다. 

    페르난데스 치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현대차와 만남을 가졌다”면서 “한국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회복을 위한 지속가능한 비전을 발전시키고 있으며, 이는 양국의 경제 안보에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현대차그룹은 구체적인 대화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정 회장은 페르난데스 차관과 IRA로 인한 한국산 전기차 차별 문제와 전기차 분야 글로벌 공급망 등 다양한 주제로 의견을 나눈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정 회장은 미국 내 투자를 결정한 기업에 유연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해 5월,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에 맞춰 미국에 105억 달러(약 13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의 미국 조지아 전기차 공장은 오는 2025년 완공될 예정이다. 

    다만 미국 정부는 지난해 8월 IRA 법안 시행을 결정했다. 이 법안에 따르면 IRA는 전기차 보조금 지급대상을 ‘북미 지역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로 제한하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등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라인업은 이 규정을 충족시키지 못해 현재 최대 7500 달러(약 930만원)의 세제공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IRA 규정에 대해 3년 유예를 요청했다. 또한 정 회장도 지난해 미국에 수차례 방문해 미국 정·재계 인사들과 만나며, IRA 문제 해결을 모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