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회장, 사의 밝혀… 내달 정기총회 실시 이웅열·김윤, 유력 후보… 젊고 중량감 있는 인물 전경련 쇄신·4대 그룹 회원 재영입 등 과제
  • ▲ 허창수 회장 ⓒ전경련
    ▲ 허창수 회장 ⓒ전경련
    12년 동안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이끈 허창수 회장의 사의 표명으로 전경련의 차기 회장이 누가 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허 회장은 다음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비공개 회의를 소집해 사의를 표명했다. 허 회장과 전경련을 이끌어왔던 권태신 부회장도 물러날 예정이다.

    전경련은 다음 달 23일 정기총회에서 후임 회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아직까지 후임자가 뚜렷하게 거론되지는 않고 있다. 전경련은 혁신위원회를 만들어 이르면 다음 달 말까지 후임 회장 선임은 물론이고 전경련의 구조적인 혁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전경련은 과거 대기업을 대표하는 '맏형' 격으로 꼽혔으나 2016년 박근혜 정부 당시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에 연루된 직후 삼성·SK·현대차·LG 등 국내 4대 그룹이 줄줄이 탈퇴하면서 위상이 급격히 추락했다. 주요 대기업 중에는 롯데·한화 등 일부만 회원사로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후 문재인 정부 5년 내내 '전경련 패싱'이란 단어를 만들며 철저히 소외됐다.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경제6단체와 도시락 오찬 회동에 포함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았지만, 지난 연말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윤 대통령과 경제 5단체장 만찬에 전경련 회장이 배제되며 이상 기류가 포착됐다. 허 회장은 이달 14일 윤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경제사절단에도 개인 일정을 이유로 동행하지 않기로 했다.

    재계 안팎에서는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전경련의 새로운 역할을 찾아 재계를 대표하면서 한국경제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환골탈태의 전면적 쇄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본다. 차기 회장이 4대 그룹을 다시 회원사로 끌어올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재계에선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CJ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등이 후임 회장으로 언급되고 있다.

    손 회장은 경총과 전경련의 통합을 주장했던 만큼 회장직을 맡는 것에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주변에 밝힌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전경련 내외부에서는 손 회장의 차기 회장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고 있다. 전경련 쇄신 측면에서 참신한 인물이 전경련을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재계 관계자는 "전경련은 지금 내부 쇄신은 물론이고 4대 그룹의 전경련 가입이라는 과제까지 안고 있다"며 "혁신과 전경련 외연 확장을 이끌 수 있는 중량감 있고 신망이 두터운 적임자를 찾기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웅열 명예회장과 김윤 회장은 전경련에서 왕성한 활동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웅열 명예회장은 이번에 혁신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았으며, 김윤 회장은 전경련 내 K-ESG 얼라이언스 의장을 맡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허 회장이 쇄신을 이유로 사퇴한 만큼 전경련의 부활을 구상할 수 있는 참신하고 젊은 회장이 필요한 때"라며 "이웅열 명예회장과 김윤 회장이 유력후보로 꼽히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