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 임기 만료 앞둔 안 대표, 사실상 연임 성공작년 6조원대 매출 달성 및 최고 영업익 기록 전망BDI 약세 속 선제적 리스크 관리로 위기 돌파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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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중호 팬오션 대표가 올해는 성장보다 리스크 관리에 주력할 전망이다. 팬오션은 안 대표 취임 이후 지난해까지 뛰어난 성과를 이어왔지만, 올해는 해운업황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외형 확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시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안중호 대표는 2020년 3월 팬오션 대표이사에 선임돼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된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 팬오션 임원인사에서 새 대표가 내정되지 않음에 따라 안 대표가 사실상 연임에 성공한 모양새다. 대표이사 선임은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확실시 될 전망이다.

    안 대표는 그동안 팬오션의 실적 성장세를 이끌며 경영능력을 입증해왔다. 팬오션 매출은 2019년 2조4679억원 규모에서 2020년 2조4972억원, 2021년 4조6161억원으로 꾸준히 확대됐고 영업이익도 2019년 2100억원에서 2020년 2252억원, 2021년 5729억원 등으로 증가했다.

    팬오션의 주력 사업인 벌크선 운임지표인 BDI(발틱운임지수)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1000 전후에서 횡보하다가 2021년 5월 3000 돌파에 이어 10월 5500 이상으로 치솟음에 따라 팬오션 실적 성장세가 가팔라졌다. BDI는 원자재를 실은 배가 얼마나 많이 돌아다니는지를 뜻하는 것으로 벌크선 시황을 나타내는 한편 경기선행지표로 쓰인다.

    지난해에도 팬오션은 눈부신 실적 성과를 이어간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팬오션의 지난해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는 매출 6조5104억원, 영업이익 796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1%, 영업이익은 38.9% 각각 증가한 수치다.

    팬오션의 지난해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충족할 경우 매출은 2010년 6조4693억원 이후 12년 만에 6조원대를 회복하게 되며, 영업이익은 종전 사상 최대 기록인 2019년(5729억원)을 넘어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벌크화물 시황이 지난해 상고하저의 뚜렷한 흐름을 나타낸 가운데서도 거둔 성과로 풀이된다. BDI는 지난해 7월까지 2000대를 지켜내며 2021년 고점 대비로는 낮지만 여전히 강세를 나타낸 바 있다. 그러나 7월 말 2000선 아래로 내려온 이후 지속 하락해 작년 말 1515로 해를 마감했다.

    코로나19 기간 이례적인 호황을 누린 해운업황은 올해 다소 위축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컨테이너 운임은 공급 과잉으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벌크선의 경우 최대 시장인 중국의 경기 부진에 따른 철광석 등 물동량 감소가 운임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올 들어 BDI는 1000 아래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초 1250으로 스타트를 끊은 BDI는 지난 12일 976으로 1000선을 반납했고, 18일에는 전일 대비 47p 내린 874를 기록하며 9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안중호 대표도 올 신년사에서 ▲공급망 병목현상 완화 기반 해상운임 약세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 인상 지속 ▲주요국의 자국 우선주의 심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 다양한 외부 환경 변화와 경쟁 심화 등으로 올해 해운시장의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진단했다.

    안 대표는 “경쟁력 있는 선대 구축을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한 시장 대응력 및 효율성 확보를 통해 위험 요인에 적기 대응해야 한다”며 “올해는 우리에게 매우 도전적인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예측 불가능한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