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매출 20% 증가, 영업이익 감소운송·원재료 비용 상승 일회성 원인 지목전동화 전환, SW중심 변화 긍정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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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되지만, 올해는 전동화 부문을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설 전망이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141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2021년 기록한 2조 401억원 대비 1.3% 감소한 수치다. 매출액은 50조4123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0.9%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개선되지 않는 상황이다.

    2022년 상반기 운송비와 원재료 등 고정비용이 상승한 여파라는 분석이 나온다. 상반기 매출은 23조61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902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25% 감소했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고 운송비용 부담이 감소함에 따라 3분기 이후 실적은 개선됐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31.9% 증가한 13조1804억원, 영업이익도 25.9% 늘어난 576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4분기에도 컨센서스에 부합하거나 웃돌거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매출은 전동화 부품 생산이 견인하는 상황으로, 수익률 개선은 전동화 부문 흑자전환에 달렸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전략 본격화로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매출액은 지난 4년간 연평균 50%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전동화 매출 비중은 전체의 2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모비스는 모듈 및 핵심부품 사업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27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동화 부문의 실적을 직접적으로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영업손실에서 전동화 기술개발과 투자가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동화 부문의 고성장세에 따라 시장 전망은 밝은 상황이다. 전기차 판매와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로 2분기에 비해 200억원가량 적자가 줄어든 데 이어 4분기에는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글로벌 차량 판매는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둔화로 감소세를 전망하지만, 차량에 납품하는 부품업계는 큰 영향이 없다는 설명이다.

    현대차와 기아를 제외하고 글로벌 완성차를 대상으로 한 수주도 성과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글로벌 수주금액은 33억3000만 달러로, 연간 수주목표 금액인 37억4000만 달러의 90%가량을 이미 달성했다. 실적발표 자료에도 외부 시장 수주액을 공개하면서 모듈 시장 개척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생산 부문을 자회사로 독립시키고 SW중심 회사로 탈바꿈하는 것도 분야별 역량을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데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과 미래 모빌리티 관련 첨단 전장 부품군과 SW개발에 전념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성장세와 매출 비중 확대로 관련 분야 흑자전환에 따라 영업이익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일회성 비용 리스크를 해소하고, 현대차 위주 캡티브 마켓에서 벗어나는 것도 전망을 밝게 하는 요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