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W 발행가액 902원→595원으로 급감주가 600원 돌파…신주 발행 가능성↑대주주 지배력 약화 및 주가 하락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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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웨이항공
    티웨이홀딩스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오버행(잠재적 대규모 매도물량)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티웨이홀딩스가 발행한 3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주식 전환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 경우 대규모 신주 물량에 따른 기존 주주의 지분율 희석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종가 기준 티웨이홀딩스 주가는 26일 685원을 기록했다. 티웨이홀딩스 주가는 지난해 하반기 줄곧 400~500원선에서 횡보하다 연말 52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최근 강세를 지속하며 올 들어 전일까지 30.5%나 급등했다.

    자회사 티웨이항공을 비롯한 LCC(저비용항공사)의 우호적 사업환경이 티웨이홀딩스 주가 상승 요인으로 지목된다. 코로나19 직격타를 맞았던 LCC들은 최근 해외여행 수요 회복과 일본노선 정상화, 설 연휴 동남아 여행 급증 등 호재에 흑자전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티웨이항공 덕에 티웨이홀딩스 주가에도 오랜만에 탄력이 붙은 모양새다. 티웨이홀딩스는 티웨이항공 지분 31.4%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이달 20일 종가 기준 주가가 711원까지 치솟으며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70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티웨이홀딩스는 그러나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티웨이홀딩스는 2020년 10월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티웨이항공 유상증자 참여를 위해 300억원 규모의 BW를 발행한 바 있다. 이 물량이 최근 주가 상승에 따라 대규모 주식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진 탓이다.

    BW는 발행 회사의 주식을 미리 정해놓은 가격에 매입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사채다.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와 함께 ‘메자닌(주식으로 전환 가능한 채권)’으로 불리며 신용도가 낮거나 재무 상황이 좋지 않은 기업들의 자금조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티웨이항공 지원사격을 위해 발행한 이 BW는 최근 오버행 우려를 낳으며 티웨이홀딩스에 부담을 주고 있다. BW 발행 이후 티웨이홀딩스 주가가 하락하며 신주인수권 행사가격을 낮추는 리픽싱(전환가액 조정)이 이어졌고, 전환가격 하락에 따라 전환 가능 주식수가 늘며 잠재적 매도물량도 대폭 늘었다.

    실제 2020년 BW 발행 당시 행사가액은 902원에서 2021년 12월 850원, 2022년 1월 703원, 2022년 7월 595원 등 세 차례에 걸쳐 리픽싱이 잇따랐다. 

    같은 기간 행사 가능 주식수는 최초 3247만주에서 2021년 12월 3445만주, 2022년 1월 4166만주, 같은 해 7월 4922만주로 확대됐다.

    현재 티웨이홀딩스 주가가 BW 전환가격인 595원을 넘어선 만큼 투자자들이 권리 행사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투자자들은 주가가 올라도 시세와 상관없이 595원에 신주를 확보할 수 있다.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주식을 확보해 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셈이다.

    티웨이홀딩스의 BW 중 미행사 증권의 권면 총액은 293억원 규모로 권리행사 기한은 오는 9월 22일까지다. 잠재 물량이 모두 신주로 발행될 경우 유통주식수는 현재 1억947만주에서 1억5869만주로 45% 증가, 행오버(물량 부담으로 주가가 하락하는 현상)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티웨이홀딩스의 최대주주 ㈜예림당의 지배력 약화도 예상된다. 

    예림당은 현재 티웨이홀딩스 지분 40.63%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BW 물량의 신주 발행 이후 지분율은 12.6%p 낮은 28.03%로 떨어지게 되며, 최대주주 포함 특수관계인의 지분율도 현재 47.82%에서 32.98%로 14.83%p 낮아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