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이용객 61만2002명, 전년대비 1051배↑동남아·일본 등 단거리에 수요 몰려작년대비 제주도 수요는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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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설 연휴동안 국제선 수요가 대폭 늘며 항공업계가 모처럼 기지개를 켰다. 4일의 짧은 명절이었음에도 입국제한이 없는 첫 연휴였던 만큼 동남아·일본 등 단거리 노선 중심으로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 실시간 통계에 따르면 설 연휴 특별교통대책 기간인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전국 공항의 국제선 여객수는 74만9127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인천공항을 이용한 국제선 여객수는 61만2002명으로, 지난해 설 연휴 기간보다 1051배 급증했다.

    연휴기간 인천공항을 통한 국제선 이용객은 ▲동남아시아가 25만7299명(40.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본 15만9625명(25%) ▲미주 6만1629(9.7%) ▲동북아시아 4만2287명(6.6%) ▲유럽 3만8162명(6%)로 순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입국제한 완화 조치가 처음 적용되는 명절인데다 지난해 10월 무비자 입국 재개를 시행한 일본과 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국제선 여객 회복세가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설 연휴에는 코로나19로 닫힌 하늘길 탓에 제주도 여행 수요가 돋보였다면 올해는 늘어난 해외여행로 인해 국내 여행은 다소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20~24일 국내선 항공편은 지난해 설 연휴보다 6.7% 줄었으며 같은 기간 공급 좌석도 11.7% 감소했다. 

    국적 항공사들이 설 연휴 기간 급증한 국제선 항공여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선을 확대하면서 상대적으로 국내선 항공편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항공사들은 올해 설 연휴 기간 공격적으로 국제선 증편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인천~삿포로·오키나와를 오가는 노선 등을 재개하며 일본 노선을 주 왕복 88편으로 60% 확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3년간 중단했던 김포~오사카 노선을 매일 2회, 주 14회 운항에 나섰다.

    제주항공은 인천~삿포로·오사카·방콕·다낭 총 54편을 증편 운항했으며 티웨이항공은 다낭 등 국제선 3개 노선에 10편을 늘렸다. 

    에어부산은 매일 왕복 2회 운항 중인 부산~오사카 노선을 20일부터 닷새 동안 3회로 임시 증편했으며 같은 기간 매일 1회 운항 중인 부산~타이베이 노선은 왕복 2회로 확대하기도 했다.

    다만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국제선 회복은 아직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2019년 설 연휴 기간 인천공항의 국제선 여객수는 역대 최다인 141만4417명이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우리나라를 비롯한 해외 각국이 방역조치를 완화하면서 그동안 억눌렸었던 해외여행 수요가 올라오고 있다”며 “경기침체와 둔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지만 상대적으로 경기 영향을 적게 받는 단거리 해외여행을 중심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