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급순위 83위…하도급업체 대금 34억원 미지급서울마포 행복주택 '공덕동 크로시티' 사업포기경영악화·임금체불…노조, 법원에 기업회생 신청
  • ▲ 대우조선해양건설CI. ⓒ 뉴데일리DB
    ▲ 대우조선해양건설CI. ⓒ 뉴데일리DB
    도급순위 83위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추진중인 공사현장이 일부 중단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시장에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강원도 평창군에 들어설 '평창 스위트엠 엘크루'와 경남 고성군에 건립예정인 '고성 스위트엠 엘크루' 공사가 중단됐다. 시공사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이 경영난 악화로 하도급업체에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두 단지외 '경주 엘크루 헤리파크'도 지난해 2개월가량 공사가 중단됐고 '속초 영랑호 엘크루 라테라'는 대금지급 문제가 불거지며 입주가 이달에서 오는 3월로 연기됐다.

    다음달 거제에 분양예정인 '거제 아주동 엘크루(가칭)'도 분양연기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또한 대우조선해양건설은 서울 마포구에 조성되는 행복주택 '공덕동 크로시티' 사업포기 의사도 전한 상태다.

    자금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회사노조가 임금체불을 이유로 법원에 기업회생절차까지 신청하면서 대우조선해양건설 사업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지급하지 못한 금액은 3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초 김용빈 대우조선해양건설 회장이 대한컬링연맹 회장직과 대한체육회 이사직에서 갑작스럽게 사퇴한 것도 회사 자금난에 대한 책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련 업계에서는 경영악화와 이에 따른 임금체불 등 문제가 불거지면서 대우조선해양건설 사업장과 연계해 PF대출을 진행한 은행·신탁사 등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시공을 맡은 아파트·오피스텔·주상복합·생활형숙박시설 등 현장은 전국 20여곳에 이른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정부의 PF보증 확대로 진정세를 보이던 시장이 이번 대우조선해양건설 사태로 다시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은 대우조선해양이 2003년 진로그룹으로부터 인수한 기업으로 2019년 사모펀드운용사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에 인수됐다가 다시 한국코퍼레이션그룹 계열사인 한국테크놀로지에 매각됐다.
  • ▲ 광주 동구 소재 '문화전당역 엘크루 SI타워' 시공 현장. 220602 ⓒ대우조선해양건설
    ▲ 광주 동구 소재 '문화전당역 엘크루 SI타워' 시공 현장. 220602 ⓒ대우조선해양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