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상장 1년…우리사주조합 보유 792만5천주 보호 해제장 초반 3% 가까이 내렸으나 이내 반등…0.79% 상승 마감대부분 우려 사항 주가 선반영 분석…올해 실적 전망 긍정적
  • ▲ LG에너지솔루션 본사 ⓒ뉴데일리DB
    ▲ LG에너지솔루션 본사 ⓒ뉴데일리DB
    상장 1년을 맞은 LG에너지솔루션 주식 4조원어치가 한번에 시장에 풀렸지만, 직원 상당수가 보호예수 해제에도 주식을 팔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회사의 주가가 앞으로도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증권가 역시 향후 주가 반등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0.79%(4000원) 상승한 51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회사 주가는 차익실현 물량에 장 초반 50만원선이 깨지며 49만원까지 밀렸지만, 오후 들어 상승세로 전환했다.

    외국인과 기관 중심의 순매수세가 주가를 밀어 올렸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을 각각 291억원, 159억원어치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486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한 물량이 풀리면서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증권가에서도 다량의 보호예수 매도 물량이 쏟아져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서 지난해 1월 상장 과정에서 직원 9564명에게 1주당 30만원씩 총 815만4518주를 배정했다. 공모가 기준 총 2조4464억원 규모였다. 우리사주 주식은 1년간 보호예수에 묶였지만, 퇴사 등 이유로 지난해 9월 말 기준 792만4939주로 줄었다. 

    이는 전체 유통주식 수의 3% 수준이다. 그러나 실질적인 유통물량을 고려하면 비중이 약 23%에 달한다. 이날 종가 기준 4조417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다만 이날 시장에서 예상했던 규모만큼 매도 물량이 출회하지 않으면서 이날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의 우리사주 수익률은 70%를 기록했다. 1인당 평균 차익만 1억7000만원 수준에 이른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회사 주가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날 기준 보고서를 낸 증권사 16곳의 목표가 평균은 65만원이다. 미래에셋증권(75만원), 유안타증권(71만8000원), 한국투자증권(71만원)은 70만원이 넘는 목표가를 제시하고 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LG엔솔 주가는 4분기 실적 부진 우려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전기차 수요 부진 가능성, 높은 밸류에이션 등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고점 대비 약 19% 하락했다"라며 "이날 예정된 우리사주 보호예수 해지 시 단기 주가 하락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이를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적 불확실성을 지운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연결기준)은 전년 대비 57.9% 증가한 1조213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은 3조490억원으로 대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오버행 이슈와 전기차(EV) 수요 부진 우려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면서 "컨센서스는 오히려 1분기를 기점으로 점차 상향조정 가능성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오는 3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법안 세부 지침 발표 시 생산세액공제(AMPC) 혜택 여부에 따라 이미 미국 배터리 공장을 가동 중인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추정치 상향 조정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얼티엄셀즈 2공장 본격 가동으로 미국향 매출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올해 최대 이벤트인 3월 미국 IRA 세부 시행령 발표를 전후로 국내 2차전지 투자의 방향성이 확정될 것"이라며 "연말 내내 괴로웠던 우리사주 오버행 이슈도 곧 마무리되고, 북미 투자 대장주로 복귀할 가능성을 열어 둘 시점"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