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예상대로 베이비스텝 기준금리 4.75%… 2007년 10월 이후 최고"인플레 여전히 높지만 디스인플레 시작"
  •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1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 베이비스텝을 단행했다.

    긴축 속도는 둔화됐으나 연준은 인플레 억제를 완전히 확인할 때까지 금리 인상을 당분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연 4.25~4.50%에서 연 4.50~4.75%로 올라섰다. 2007년 10월 이후 약 15년만의 최고치다. 또한 연 3.5%인 한국보다 1.0~1.25%p 높다. 

    연준이 지난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4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0.75%p 인상)을 단행하는 등 급리 인상에 고삐를 바짝 당겨왔으나 최근 물가상승세가 둔화하자 금리 인상 폭을 줄였다.

    연준의 이번 금리 인상 규모는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소폭이다. 작년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대비 6.5% 올라 13개월 만에 6%대로 떨어지는 등 인플레이션 둔화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물가 관련 주요지표로 꼽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지난해 12월 5.0%로 나타나 15개월 만에 최소폭으로 상승한 점도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며 당분간 긴축 정책을 이어 가겠다는 뜻과 희망의 메시지를 함께 내놨다.

    먼저 연준은 성명서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연준은 2% 물가상승률 목표를 위해 지속적인 금리 인상(ongoing increases)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금리 인상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최근 지표는 소비와 생산에서 견조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며 "실업률도 낮고 일자리도 최근 몇 달간 계속 늘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또 "미래 금리 인상 수준을 결정하는 과정서 긴축정책이 누적되고 통화정책이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 등에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는 것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역시 "최종금리를 얼마나 할 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최근 완화했으나 여전히 너무 높다"고 말했다. 사실상 당분간 긴축 기조를 가져간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하락에 대한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면서 "역사는 너무 일찍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경고한다. 우리는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현 방향을 유지할 것"이라 했다. 

    다만 "아직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물가둔화(디스인플레이션)가 시작됐다고 말할 수 있다. 정말 좋은 현상"이라며 처음으로 물가둔화를 언급했다. 

    시장에선 미 인플레 둔화와 경기침체 우려, 고용시장 어려움 등에 따라 연준이 2~3월께 금리인상을 마무리할 것이란 관측과 목표 인플레이션 2%에 닿을 때까지 인상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혼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