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기조 속 신차수요 감소, 출고대기 기간 줄어신차 36개월 할부 기준 금리 6~8%대, 10% 넘기도할부금리 인하, 현금지원 등 프로모션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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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금리로 신차 구매 수요가 위축되자, 국내외 완성차 업계가 부담 완화를 위해 할부금리 인하 등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카드사 신차 금융상품은 최대 10%대가 넘는 금리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대 금리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고 3분기까지 평균 자동차 할부 금리는 3%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여신금융협회에 2월 등록된 할부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36개월 할부 기준 6~8%대가 대부분이다.

    할부 금리 인상으로 인한 신차수요 감소는 출고대기 기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제네시스 GV80 가솔린 모델의 출고 기간은 30개월 이상에서 18개월로 감소했고, 현대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모델과 아이오닉6 등 인기 모델도 2개월가량 출고 기간이 줄었다.

    국내외 완성차 업계는 신차수요 감소세가 본격화되면서 할부금리 인하 프로모션과 현금 지원 등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최대 무이자 할부도 가능한 우대 금리 프로그램을 내세우는 가운데 비인기 차종에 혜택이 집중된 모습이다.

    현대차는 금리 인하 시 이자 부담이 줄어드는 변동금리 할부 프로그램을 적용했다. 아이오닉5·6 대기고객이 넥쏘로 전환 출고시 100만원을 지원한다. 이 외에도 노후차·다자녀가구 등 조건 충족 시 차종별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기아는 변동금리 할부 외 할부기간과 선수율 등 구매조건을 설계할 수 있는 할부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선수율 50%를 설정하면 최대 6%대 우대 금리를 적용한다. 모닝과 모하비에 대해서는 기준금리 연동형 할부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다.

    쌍용차는 렉스턴 브랜드 모델 일시불 구입 시 최대 250만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한다. 선수율 50%를 적용하면 최대 60개월 무이자 할부를 실시한다. 토레스와 코란도, 티볼리 등 차종은 선수금에 따라 36개월 기준 최대 5%대 할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르노코리아는 전 차종 12개월 2%대 할부 구매가 가능하다. 별도의 현금 선수금 납입 없이 전액 할부상품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별 할인 혜택은 SM6 차종에 150만원, XM3 제품군은 100만원을 지원한다.

    한국지엠 쉐보레는 3% 이율로 최대 60개월 할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일시불로 구매하면 취등록세 최대 70%를 지원하고, 자사 차량을 보유한 고객 대상 최대 100만원 현금을 제공한다.캐딜락도 XT4에 48개월 무이자 할부를 적용하는 등 주요 차종에 저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최저 1%대 할부 상품을 출시한 BMW가 눈에 띈다. 5시리즈의 디젤 모델과 PHEV는 1.9% 이율을 적용한다. X5와 X6도 3-4%대 할부로 판매하고, 해당 프로그램으로 구매하면 차량 관리도 지원한다.

    다만 제조사의 할부 프로그램과 할인 혜택은 특정 카드 이용 등 조건이 붙는 경우가 많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 혜택이 인기 모델보다는 재고가 많은 차종에 집중된 것도 확인할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에서 2%대 낮은 금리로 운영하던 할부 금리가 최대 10%까지 오르면서 신차 구매도 영향을 받고 있다”며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잠재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