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발행 채권에 기존과 같은 ‘AA-’ 등급 부여최대 규모 인프라·다각화된 사업구조 높이 평가실적 성장세 기반 재무구조 안정화도 지속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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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대한통운이 회사채 신용평가에서 상위등급 유지에 성공했다.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가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국내 최대 규모의 물류 인프라와 경쟁력 기반 재무안정성을 유지하는 데엔 무리가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CJ대한통운이 신규로 발행하는 제100-1, 100-2, 100-3회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로,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각각 부여했다. CJ대한통운이 이번에 새로 발행하는 회사채는 500억원, 1200억원, 300억원 등 총 2000억원 규모다.

    회사채 신용등급은 원리금 지급 능력에 따라 AAA부터 D까지 10개 등급으로 분류한다. AAA부터 BBB까지를 원리금 상환능력이 인정되는 ‘투자등급’, BB에서 C까지는 환경변화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는 ‘투기등급’으로 본다.

    CJ대한통운은 수년째 회사채 신용등급 평가에서 꾸준히 AA-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AAA보다 한 단계 아래인 AA는 원리금 지급 능력이 매우 우수하며, 경제여건 및 환경악화에 따른 충격을 감내할 만한 재무적 체력을 보유한 기업에 부여된다.

    실제 신용평가사들은 CJ대한통운이 국내 최대 규모 인프라와 다각화된 사업구조 기반 우수한 사업 안정성을 갖췄다고 봤다. 향후 사업경쟁력 유지를 위한 투자 부담은 예상되지만, 재무안정성을 고려할 때 투자에 따른 재무적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CJ대한통운은 현재 전국에 14개 택배 허브터미널과 269개의 서브터미널을 운영 중으로 전국의 물류센터와 컨테이너기지, 항만 등 총 240만㎡에 달하는 물류부지를 확보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인도·동남아·중국 등 글로벌 35개국에 113개 법인을 두고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택배, CL(계약물류), 글로벌 포워딩(항공·해상·국제특송) 등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로 안정적 사업기반을 갖췄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9월 누적 기준 CJ대한통운의 택배 점유율은 40.8%로 1위를 유지했으며 CL부문은 CJ그룹사와 현대제철, 포스코 등 우량 거래처를 확보했다.

    CJ대한통운은 다수의 인수합병(M&A)을 통해 해외 주요 경제권 내 현지물류 기반도 마련했다. 2018년 인수한 미국 현지 물류기업 DSC와 합병해 설립한 통합법인 CJ로지스틱스아메리카와 CJ Darcl(인도), CJ Gemadept(베트남)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기업평가는 “CJ대한통운의 글로벌부문은 해외 계열사의 수익구조 안정화와 포워딩사업 채산성 향상 등에 힘입어 전사 매출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택배부문도 판가 인상으로 원가부담을 충당하고 있고, CL부문도 원가 상승에 대응한 판가 인상과 신규 수주 확대로 전 사업부문 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CJ대한통운의 영업현금창출력과 재무적 안정성도 우수한 신용등급 유지의 배경이 됐다. 2022년 9월 말 CJ대한통운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283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307억원)보다 늘었다. 9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131.2%, 차입금의존도는 34.6%로 역시 건전성 기준을 충족 중이다.

    한편 CJ대한통운의 지난해 실적은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2022년 매출은 전년보다 8.7% 확대된 12조3600억원으로 첫 12조원 돌파가 전망되며, 영업이익도 21.9% 증가한 4192억원으로 신기록 달성이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