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프리카 교두보 '케냐', 인구 5000만 최대경제국주택·발전소·원전신설 추진중…2026년 성장률 연 6.2% 정원주 중흥부회장 지원사격…케냐대통령 예방 의지피력 "전체 GDP 약 60%가 부채 …중국자본 의존도 높아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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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라크와 베트남 등에서 수주성과를 낸 대우건설이 이번엔 아프리카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기존 '수주텃밭'이었던 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를 넘어 동아프리카까지 사업영역을 넓히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장개척 교두보로는 인구 5000만명 동아프리카 최대경제국인 케냐가 될 전망이다.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케냐는 국내건설사들이 가장 주목하는 동아프리카 시장중 하나다. '동아프리카공동체(EAC)' 맹주로 빠른 경제발전에 힘입어 건설산업규모가 급성장하고 있다.2020년기준 건설업 비중은 전체 GDP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2026년까지 연간 6.2% 성장률을 기록해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SSA)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케냐정부가 매년 25만가구이상 주택공급과 신재생에너지발전소 신설 등 인프라개발을 적극 추진중인 만큼 국내건설사 사업참여기회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4000㎿급 원전사업도 착수중이다.대우건설은 케냐의 신재생·원전부문 성장가능성을 높게 보고 단계적 시장진출을 타진하고 있다.대우건설은 올해 온실가스배출량(CO2-eq) 1만8729톤 감축을 목표로 신재생에너지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위해 경영임원 13명으로 구성된 ESG위원회를 조직하고 토목사업본부내 풍력사업TFT를 신설, 신재생부문에 힘을 실었다.해외에서는 파키스탄 카슈미르에 위치한 파트린드(Patrind) 수력발전소사업을 통해 탄소배출권을 발급 및 판매하며 126억원 규모 수익을 거두는 등 친환경에너지시장에 뛰어들었다.원전부문 경우 체코·폴란드 원전수주를 위한 '팀코리아'에 시공사로 참여중이다. 1200㎿급 원전 1기를 짓는 체코사업과 1400㎿급 원전을 2~4기 건설하는 폴란드사업에 모두 참여할 방침이다.모기업인 중흥그룹도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은 최근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을 예방해 현지 인프라개발사업 진출에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에 루토 대통령은 "케냐는 신재생·원자력·수력 등 에너지인프라는 물론 공공주택·의료인프라 구축 등 대우건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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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의 동아프리카 진출은 장기프로젝트가 될 전망이다.대우건설 관계자는 "아프리카시장에서 다수 경험과 노하우를 갖춰 케냐 건설시장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한 상황"이라며 "다만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만큼 기존 수주텃밭인 나이지리아와 리비아사업에 집중하면서 점진적으로 시장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해외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케냐는 정부의 막대한 투자지원 아래 다수 주택건설 및 인프라확장 프로젝트를 추진중인 상황으로 민관합작투자사업(PPP) 참여를 통한 시장진출을 모색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며 "다만 부채가 전체 GDP 약 60%에 이르고 경제가 중국자본에 과도하게 의존중인 상황이 향후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대우건설은 이미 케냐외 에티오피아·모잠비크 등에서 인프라조성사업을 수행하며 동아프리카 진출 노하우를 쌓아왔다.케냐 북쪽국경에 접한 에티오피아에서는 2016년 1000억원 규모 '메키-즈웨이고속도로 건설사업'을 수주해 2021년 성공리에 마쳤다. 이사업은 에티오피아 중부 오로미아주 메키와 즈웨이를 연결하는 총 37㎞ 왕복 4차선도로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한국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재원조달과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협조융자를 통해 추진됐다.모잠비크에서는 5000억원 규모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공사를 수주해 공사를 진행중이다. '모잠비크 LNG 에어리어(Area)1 프로젝트'는 모잠비크 최북단 팔마지역에 위치한 아푼지산업단지에 연산 6400만톤 규모 LNG 액화트레인 2기와 부대설비를 조성하는 공사다.모잠비크는 한반도 면적 3.6배 크기로 지하자원이 풍부하다. 2000년대이후 발견된 광구중 가장 큰 로부마(Rovuma) 가스전이 있고 석탄매장량은 세계 9위다. 향후 LNG 액화플랜트·가스발전소·석유화학플랜트·비료공장 등 부문에서 추가발주가 이뤄져 국내건설사 틈새시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한편 지난해 기준 대우건설 아프리카 수주잔고는 2조3595억원(33.2%)으로 중동(2조7581억원, 38.8%)에이어 두번째로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