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램 넘자" 삼성 역대급 노트북 내놔… '노트북 왕좌' 쟁탈전

삼성전자가 내놓은 신제품 노트북 '갤럭시북3' 시리즈가 출시 초반부터 판매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삼성이 이번에 내놓은 노트북은 앞서 국내 노트북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LG전자의 '그램' 시리즈를 겨냥해 역대급 스펙과 가성비를 앞세운 탓에 본격적인 삼성과 LG의 노트북 대전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1일(미국시간) 첫 선을 보이고 지난 2일부터 사전판매를 시작한 노트북 '갤럭시북3' 시리즈가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서 진행된 '갤럭시북3 프로' 사전판매에선 900대 물량이 판매 시작 후 몇 분만에 동이났다.

이후 이어진 온라인 판매나 라이브방송을 통한 판매에서도 갤럭시북3 시리즈의 인기는 이어지고 있다. '울트라', '프로 360', '프로' 등 3가지 라인업으로 출시된 이번 갤럭시북3는 전작보다 개선된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와 함께 디스플레이 성능에서 구매자들의 찬사를 받으면서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글로벌 시장에 '갤럭시북'이라는 노트북 브랜드를 처음 선보이고 지난해 기준 총 21개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갤럭시'라는 브랜드명을 노트북 라인에도 사용하면서 갤럭시 스마트폰과의 연결성을 강화하고 갤럭시 IT 생태계를 확장하는 차원으로 노트북 제품에도 힘을 주기 시작했다.

특히 이 시기에 코로나19로 개인용 PC와 노트북 시장이 유례없는 성장을 기록하면서 그 흐름에 맞춰 삼성이 노트북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올해는 노트북 프리미엄 제품군에서 10%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이 이처럼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미미했던 노트북 시장에 신제품으로 돌풍을 일으킨데는 경쟁사인 LG전자의 독주를 막기 위한 의지에서 비롯됐다는 후문이 나온다. 개발 당시부터 이미 국내시장에서 프리미엄 노트북으로 자리를 잡은 'LG그램'을 넘어서자는 목표를 갖고 지금의 역대급 갤럭시북3가 탄생했다는 것이다.

LG그램은 지난 2014년 처음 출시돼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승승장구를 이어왔다. 무게가 1킬로그램(kg) 미만이라는 점을 앞세워 수요가 감소하는 추세인 노트북 시장에서 판매 기록을 이었다. 출시 3년 만인 지난 2017년 35만 대를 넘어선 판매량은 이듬해인 2018년 누적 100만대 판매 기록을 올리고 지금까지도 판매에 순항 중이다.

삼성 갤럭시북3 출시와 맞물려 LG전자는 Z세대들을 중심으로 인기가 많은 걸그룹 뉴진스와 협업해 한정판 신제품 'LG그램 스타일'을 내놔 주목받았다. LG전자도 지난 2일 이 제품을 판매하는 온라인브랜드숍 라이브방송 '엘라쇼'에서 200대 한정 제품이 단 6분 만에 모두 판매됐다.

국내 노트북 시장을 사실상 양분하고 있던 삼성과 LG가 올해 신제품으로 본격적인 점유율 싸움을 시작하면서 잠잠했던 노트북업계에도 당분간 활력이 돌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삼성이 역대급 스펙을 갖추고도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운 이번 갤럭시북3 시리즈를 시작으로 프리미엄 노트북 시장에서도 '가격경쟁'을 불 붙인 셈이라 상대적으로 저렴한 모델을 사용하기 위해 외국산 노트북을 사용했던 소비자들도 상당수 삼성과 LG 노트북으로 돌아올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