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예상밖 선전에 새내기주 투심도 되살아나미래반도체·스튜디오미르·오브젠 공모가 대비 200%대 수익률대어급들은 상장 철회…오아시스 흥행 이어갈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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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들어 국내 증시가 예상 밖 선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얼어붙었던 공모주 시장에도 훈풍이 도는 모습이다. 올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7개종목 중 절반이 넘는 4개종목이 이른바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에 형성되고 상한가까지 오르는 것)에 성공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아가구업체 꿈비는 코스닥 시장 상장 첫날인 지난 9일 따상으로 마감했다.

    이날 꿈비의 시초가는 공모가(5000원)의 2배인 1만원에 형성, 개장 직후 시초가 대비 가격제한폭(30%)까지 올랐다. 

    꿈비는 앞서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에서도 2000대 1에 가까운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흥행했다. 공모가는 희망 범위 상단을 넘는 가격으로 확정됐다.

    올 들어 기업공개(IPO) 시장엔 따상이 잇따르며 새내기주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9일까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7개 종목 중 꿈비, 스튜디오미르, 미래반도체, 오브젠 등 4개종목(케이옥션·유일로보틱스·포바이포·삼성스팩6호)이 따상에 성공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따상 종목이 스팩을 포함해 단 4개종목이었던 것과 비교할 때 상당한 선전이다.

    상장 첫날 이후에도 주가는 급등했다. 지난 9일 기준 스튜디오미르는 공모가 대비 208.7%, 미래반도체는 251.6% , 오브젠은 280.5% 상승했다.

    따상에 실패한 3개 종목의 주가 수익률 역시 선전하고 있다.

    청약 경쟁률 0.8대 1로 흥행엔 실패했지만 티이엠씨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지난 9일 기준 65.16%를 기록했다. 한주라이트메탈과 삼기이브이도 각각 39.19%, 42.42% 급등했다.

    연초 증시가 글로벌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감 등에 활기를 되찾으면서 새내기주에 대한 투자 심리도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익성 측면에서 공모가 대비 현재 주가와 시초가 수익률은 크게 회복되면서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따상 종목이 다시 출현하고 있어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새내기주들이 최근 증시에서 선전하는 건 중소형주로 몸집이 가벼운 영향이 적지 않다. 9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티이엠씨(4138억원) ▲삼기이브이(3360억원) ▲미래반도체(3046억원) ▲스튜디오미르(3101억원) ▲오브젠(2658억원) ▲한주라이트메탈(995억원) 등이다.

    최근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돌고 있는 공모주 시장의 온기가 대형주들로 확산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몸값이 작은 소형주는 수급 부담이 적어 대형주와 직접적인 비교가 어렵기 때문이다.

    중소형주 선전에도 주요 대어급 기업들은 하락장 속 제대로된 몸값을 받지 못할 것이란 판단에 따라 연초부터 잇따라 상장 일정을 철회하고 있다.

    지난달 초 IPO 대어급인 현대삼호중공업과 컬리가 상장 계획을 접은 데 이어 이달 초 케이뱅크 역시 대내외 환경으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 등을 이유로 상장 철회 방침을 밝혔다.

    이 가운데 올해 상장이 예정된 조단위 대어 오아시스의 등판에 시장 이목이 쏠린다. 대어급까지 흥행에 성공하면 향후 IPO 시장에서 훈풍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다.

    당장 분위기는 밝지 않다. 지난 7∼8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다수의 기관투자자가 공모가 희망범위(3만500원~3만9500원) 하단 이하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오아시스의 흥행 성공 여부는 IPO 시장에서 중요한 포인트"라며 "중소형주에 이어 오아시스까지 흥행에 성공한다면 상장을 미루거나 적정 시점을 보고 있던 대형주들이 향후 상장을 결정짓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