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사 벤치마킹일주일 간 싱가포르·영국 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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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당국이 '셀프 연임', '황제 집권' 등으로 심판대에 오른 금융지주사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해외 금융사 사례를 벤치마킹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16일부터 약 일주일간 싱가포르, 영국 금융사를 찾아 지배구조 및 내부통제 체계 등을 살펴볼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이번 일정에는 변제호 금융정책과장 등 실무진을 비롯해 금융위 내 지배구조 전문가로 알려져 있는 김용재 상임위원도 동행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금융위 업무보고에서 은행 지배구조와 관련해 "은행은 공공재 측면이 있어 공정하게 투명하게 거버넌스를 구성하는 것에 정부가 관심을 갖는 것은 관치가 아니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금융위 직원들의 해외 방문은 윤 대통령의 발언 이후 금융지주사 지배구조 개선 관련 첫 행보로 볼 수 있다. 금융위는 아울러 금융지주 외 소유분산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 논의를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도 검토 중이다.

    '주인 없는 회사'의 대표 격인 금융지주사는 그간 CEO들이 이사회 장악을 통해 장기 집권에서 성공하며 비판의 대상이 됐다. 실제로 김정태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2012년 첫 회장에 취임한 뒤 무려 10년 간 회장직을 수행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도 2014년 취임 후 두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윤 회장은 올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3연임 도전 여부가 관심사다. 앞서 3연임에 도전했던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3연임에 실패했다.

    금융당국은 이번 해외 방문을 통해 글로벌 금융사들의 회장 선임 절차 등 지배구조 체계와 내부통제 체계를 들여다보고 국내 제도 개선안에 반영할 부분이 있는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금융사 외에 현지 당국 관계자들과의 면담도 계획 중이다.

    한편 금융위는 고위경영진과 임원들의 내부통제 관련 최종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의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개정안을 마련해 1분기 중 입법예고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