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까지 연 4.60% 이자율 단기 차입실적 하락 영향 투자 지원 부족 대비반도체 혹한기 불구 투자 지속 의지 밝혀
  • 삼성전자가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20조원을 빌리기로 했다. 반도체 투자에 들어가는 재원 확보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20조원을 단기 차입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차입 기간은 오는 17일부터 2025년 8월 16일까지로 이자율은 연 4.60%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실적 하락이 예상되고 있는 만큼 반도체 투자 재원도 일시적으로 부족이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반도체 사업이 크게 꺾이면서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69% 줄어든 4조3061억원을 거둬들이는데 그쳤다.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은 2천700억원으로 96.9%나 줄며 적자를 겨우 면했다. 

    이 같은 상황은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한국의 반도체 영업이익이 올해 중반 바닥을 찍고, 3분기부터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의하면 올해 반도체 시장 매출 전망은 5500억달러로, 전년보다 7%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수적인 시장기관은 22%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SEMI 관계자는 "반도체 업계는 주기성을 타서 설비와 용량이 늘면 재고가 증가해 다시 하락세를 보인다"며 "지금 시장 방향성을 보면 성장세가 저조해지며 냉각기에 접어드는 시기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이례적으로 자회사로부터 단기 차입에 나선 것은 반도체 투자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작년 삼성전자의 시설 투자 금액은 사상 최대인 53조1천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90%인 47조9천억원이 반도체에 투자됐다. 삼성전자의 올해 전체 투자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메모리의 경우 작년과 유사한 수준의 투자가 예상된다.

    파운드리(foundry·반도체 위탁생산) 역시 첨단공정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평택과 미국 테일러 공장의 생산 능력 확대를 중심으로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향후 반도체 업황 개선이 예상되는 만큼 여유 현금이 생기면 이번 차입금을 조기 상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