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3조 클럽' 입성 기업 2배 증가해외매출 호실적에 국내서 신사업 찾기 분주식품 주력 사업 외 사업·M&A 등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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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품업계가 원자재 상승·가격 인상 등 국내 불경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새 활로 찾기에 나선 모습이다. 주력 사업인 식품 역량을 강화하거나 인수합병(M&A)으로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산업은 최근 한국맥도날드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동원산업은 지난달 한국맥도날드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단독 참여하고 양 사 간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번에 동원의 인수가 확실히되면 한국 내 맥도날드 독점 사업권을 갖게 된다. 단숨에 글로벌 프랜차이즈를 손에 쥐게 되는 만큼 외식 사업 강화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 간 동원은 신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조직개편과 M&A 등을 활발히 추진해 왔다. 

    롯데제과는 올해 해외 30% 미만인 해외 매출 비중을 50% 이상 끌어올릴 방침이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인도와 독립국가연합지역(CIS)을 중심으로 시장 지위를 확보에 나선다.

    롯데제과는 인도에서만 향후 5년간 총 700억원의 투자 비 2027년까지 5년간 총 70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인도시장 제과법인인 롯데인디아는 하반기부터 초코파이 생산을 확대하고, 빙과법인인 하브모어는 상반기 중 빙과라인을 증설해 성수기 효과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현금성자산이 1조원이 넘는 오리온도 M&A로 신사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오리온은 마켓오 네이처를 중심으로 간편대용식, 닥터유 브랜드의 음료사업, 제약·바이오 시장을 겨냥한 바이오 등 3대 신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기존의 관광사업 재개로 소비자와의 스킨십 확대에 나선 곳도 있다. 한동안 코로나19로 한동안 재개하지 못했던 체험형 테마파크 활성화로 시너지 효과를 누리겠다는 복안이다.

    삼양식품이 운영하는 강원도 대관령 삼양목장은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해돋이 행사를 올해 3년 만에 재개했다. 삼양목장은 그간 계속된 적자로 골머리를 앓았지만 올해 관광사업을 재추가하면서 본격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매일유업은 전라북도 고창에 위치한 상하농원 키우기에 나선다. 지난 2016년 문을 연 상하농원은 매일유업이 중점을 두고 육성하는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꼽힌다. 

    매일유업은 시설도 체험형 농장에서 다목적 호텔(파머스빌리지), 수영장, 스파, 글램핑장, 스마트팜까지 선보이고 있다. 향후 고창에서 잘 자라는 식물종을 심어 농장 주변에 산책을 위한 숲도 조성하는 '상하의 숲 프로젝트'도 계획 중이다.

    식품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경제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고물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기업들의 수익은 줄어들고 경기는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은행도 올해 경제성장률을 당초 전망치인 1.7%보다 하향 조정할 것으로 봤다. 

    실제 롯데제과, 오뚜기 등 지난해 3조 클럽에 속한 기업 모두 매출은 전년 보다 증가했으나 일부는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수익성 개선을 위해 신성장동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 이후 불안정한 경영 환경을 극복하고 기업의 미래 성장성을 높이기 위해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수익성 방어에 나서고 M&A 투자 등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조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