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숏리스트 공개, 5~10명 후보군 압축 예상'비통신-낙하산' 후보군 지양 한 목소리… "전문성 있는 경영인 필요"
  • KT 차기 대표(CEO) 후보군의 숏리스트(압축 후보자) 공개가 일주일 남으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정치적 외풍(外風)으로 얼룩진 'KT 잔혹사'가 반복될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2일 KT 이사회에 따르면 오는 28일 차기 대표 후보군 5~10명의 숏리스트를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KT는 차기 대표 공모를 통해 34명(사내 16명·사외 18명)의 후보군을 공개했다.

    공모에 지원한 사외 후보 대부분은 KT 출신 임원 및 정치권 인사로 구성됐다. 이들 가운데 8명은 여당 출신 의원 및 여권 성향의 외부 인사로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KT 안팎에서는 비통신 출신 및 낙하산 인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탈통신 흐름에 사업영역이 넓어진 상황에서 기업 경영을 모르는 비전문가가 수장으로 오는 것이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회사의 성장비전 제시와 동시에 통신사업 강화 전략을 갖추고 있는 인물이 적합하다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KT가 더이상 정치권의 희생양이 되서는 안된다는 비판도 나온다.

    구현모 대표의 경우 재임 기간에 서비스매출 16조원 돌파, 주가 90% 상승 등 주주가치 기여 측면에서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앞서 두 차례 경선에서 연임이 확정된 것도 이같은 전문성을 인정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구 대표의 연임이 제동이 걸리면서 케이뱅크 등 KT 계열사들의 기업공개(IPO)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KT클라우드의 8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도 사실상 멈춰섰으며, KT 주가 역시 정체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치권에 줄대서 한 자리 차지하겠다는 식의 낙하산 인사가 반복되선 안된다"며 "KT 현안을 잘알고, 사업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