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표이사 후보자군 사퇴 결정KT 이사회 "구 대표 결정 수용, 선임 절차 이어갈 것"국민연금 반대, 정권 압박 등 '외풍' 영향 우려
  • ▲ 구현모 KT 대표 ⓒKT
    ▲ 구현모 KT 대표 ⓒKT
    구현모 KT 대표가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군에서 사퇴하기로 결정했다.

    구 대표는 23일 KT 이사회에 이 같은 의사를 밝혔고, 이사회는 구 대표의 결정을 수용해 차기 대표이사 사내 후보자군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구 대표는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끝으로 KT 대표이사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오는 27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되는 MWC 2023 행사에도 예정대로 참석한다. 

    KT 이사회는 "현재 진행중인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는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구 대표의 자진 사퇴의 배경으로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의 반대와 정치권 압박에 따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당초 KT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구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단독으로 추천했지만, 국민연금과 정부가 소유분산 기업의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 원칙)를 문제 삼으면서 경선이 재차 시행됐다.

    구 대표는 세 번째 경선에도 연임 의지를 밝혔지만, 계속된 외풍 압력에 연임 의사를 자진 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차기대표 공모에 지원한 사외 후보군 중 상당수는 여당 출신 의원 및 윤성열 대통령 후보자 시절 캠프 충신 등 여권 성향의 외부 인사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구 대표 자진사퇴로) KT 차기 수장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비통신 출신 및 낙하산 인사가 개입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 대표의 자진 사퇴로 총 33명(사내 15명·사외 18명)의 후보군이 차기 대표 경선을 펼친다. KT 지배구조위원회는 후보자를 압축해 오는 28일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