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전년比 41% '껑충''슈팅배송' 등 투자 확대로 적자 증가
  • ▲ 11번가. 200203 ⓒ정상윤 기자
    ▲ 11번가. 200203 ⓒ정상윤 기자
    11번가가 직매입 사업을 확대하며 지난해 적자가 두 배 이상 늘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11번가는 2022년 매출액은 7890억원, 영업손실은 151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대비 매출은 41% 늘면서 최대 기록을 달성했지만, 적자는 전년 694억원에 비해 두 배 넘게 확대됐다. 2022년 당기순손실은 1038억원이다.

    적자 확대에 대해 11번가 측은 "이커머스 경쟁 대응과 함께 지난해 '11번가 2.0' 전환의 초석 마련을 위해 추진한 '슈팅배송' 등 신규 비즈니스 론칭 및 준비 과정에서 단기적으로 필수 투자비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슈팅배송은 11번가가 지난해 추진한 직매입 기반 익일배송 서비스다. 지난해 4분기 슈팅배송 거래액은 전분기대비 57% 증가했다.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성장률 1911%, 20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11번가는 직매입 사업을 계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커머스는 크게 판매자와 고객을 연결하는 역할만 하는 오픈마켓과 직접 사들여 고객에게 판매하는 직매입 사업 형태로 나뉜다.

    11번가는 슈팅배송을 중심으로 고객들에게 빠른 배송 경험을 줄 다양한 영역의 서비스를 선보임과 동시에 안정적으로 확대 중인 우주패스 멤버십을 통한 차별화된 쇼핑 혜택 제공,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의 지속적인 해외 직구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커머스 중에서 직매입 사업을 가장 크게 하는 곳은 쿠팡이며 매출 규모도 가장 크다. 11번가는 그동안 수익성에 타격이 있을 수 있는 직매입 사업을 늘리지 않았다. 상장을 앞두고 직매입 사업을 통해 매출 규모 늘리기에 열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1번과 관계자는 "매출액의 성장과 함께 지속적인 비용 통제를 바탕으로 분기 손실 규모를 적정선에서 유지해왔다"고 말했다. 11번가의 지난해 분기별 영업손실률은 △1분기 17.7% △2분기 31.7% △3분기 19.1% △4분기 14.3% 등이다.

    11번가는 다음 달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위한 신규 명품 전문 서비스를 선보인다. 상반기 중으로는 LFFC(Local Fresh Food Center) 기반 신선식품 전문 서비스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