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당초 계획보다 빠른 승인…EU 심사에 긍정 영향 줄 듯美 과거 심사 대부분 승인, 양사 합병도 승인 가능성 ↑양사 합병시 글로벌 10위권 ‘메가 캐리어’ 탄생
  • ▲ ⓒ뉴데일리DB
    ▲ ⓒ뉴데일리DB
    대한항공이 영국 경쟁당국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심사 승인을 얻어내며 인수·합병(M&A) 절차가 8부 능선을 넘었다.

    이번 영국의 승인으로 EU·미국·일본의 심사 결정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이 당초 계획한대로 상반기 내 인수 마무리에 힘이 실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전날 영국 경쟁당국(CMA, Competition and Markets Authority)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한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다.

    이로써 기업결합 승인 결정이 남은 경쟁당국은 필수신고국인 EU·미국·일본 등 3개국이다.

    영국 경쟁당국은 지난 1월26일 시정조치안 승인 결정을 앞두고 추가 검토를 위해 3월23일까지 심사 기한을 연장했다. 하지만 계획보다 결정이 빠르게 나오면서 남은 경쟁당국의 심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상반기 내로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을 올 상반기 내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었으나 영국과 EU가 각각 3월23일, 7월5일로 심사기한을 연장하면서 상반기 내 마무리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하지만 심사가 까다로울 것으로 여겨졌던 영국 승인을 예상보다 이르게 득하면서 현재 2차 심사에 돌입한 EU도 7월 이전에 승인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영국과 EU의 경우 기업결합 심사 과정이 유사하다. 이번에 영국이 심사 기한을 22일을 남겨두고 승인 결정을 내린 만큼 EU도 7월5일 이전에 결론 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시장 규모가 크고 영향력도 막대하기 때문에 양사 합병에 있어 가장 중요한 국가로 꼽힌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해 11월15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심사와 관련해 “좀 더 시간을 두고 검토하겠다”며 심사를 연장한 상황이다. 하지만 미국은 과거에도 항공사간 기업결합을 대부분 승인한 만큼 양사 합병 역시 큰 문제없이 승인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일본의 경우 경쟁 당국과 사전 협의 절차를 진행 중이며 대한항공은 곧 정식 신고서를 접수하고 절차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이 이뤄지면 세계 10위권의 대형 국적 항공사가 탄생하게 된다. 이와 함께 양사의 저비용항공사(LCC) 자회사인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이 통합한 ‘대형 LCC’도 탄생하게 될 전망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남은 3개국 경쟁당국과 적극 협조해 조속한 시일 내에 절차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