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OTT 1위 수성 웨이브, 티빙-쿠팡 밀려 3위디즈니+ '카지노', 쿠팡 'SNL 코리아 시즌3' 등 흥행 견인넷플릭스發 '계정 공유 제한' 변수 작용 여부 촉각
  • OTT 기업들의 국내 시장 순위가 요동치고 있다. 넷플릭스에 이어 꾸준히 2위를 유지했던 웨이브가 최근 1년 사이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티빙과 쿠팡플레이가 오리지널 콘텐츠의 흥행을 앞세워 반격에 성공했다.

    6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자사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를 통해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주요 OTT의 월간 사용자 수(MAU) 순위는 넷플릭스(1258만 명), 티빙(515만 명), 쿠팡플레이(439만 명), 웨이브(401만 명), 디즈니플러스(216만 명), 왓챠(81만 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 여전히 부동의 1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국내 OTT 3사(티빙, 웨이브, 쿠팡플레이)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는 모양새다.

    넷플릭스의 경우 지난해 선보인 오리지널 콘텐츠가 꾸준히 성과를 거두면서 압도적인 1위를 수성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1월 ‘지금 우리 학교는’을 시작으로 ‘수리남’, ‘더 글로리’ 등이 흥행했다.

    특히, 더 글로리의 경우 파트2가 10일 공개될 예정인 만큼,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토종 OTT 중 1위를 기록한 티빙은 지난해 12월 KT 시즌을 합병한 효과와 더불어 오리지널 콘텐츠 ‘술꾼도시여자들 시즌2’의 흥행이 뒷받침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당 작품의 경우 신규 설치 건수 120%, 재방문율 50%를 이끌어 내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쿠팡플레이는 MAU가 다소 기복이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7월 토트넘 홋스퍼·세비야 등 해외축구 구단 초청 경기를 단독 중계하면서 토종 OTT 1위를 잠시 기록했지만 8월에는 3위로 다시 내려앉았다.

    이후 지난해 11월 ‘SNL 코리아 시즌3’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웨이브를 제치고 토종 OTT 2위 자리를 차지했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해 말 공개한 오리지널 콘텐츠 ‘카지노’가 폭발적인 흥행에 성공하면서 12월 앱 유입률 42.5%를 기록하는 등 급성장하는 모양새다.

    웨이브의 경우에는 지난해부터 MAU가 우하향하고 있다. 지난해 공개한 오리지널 콘텐츠 ‘약한영웅 Class1’이 호평을 받았지만 타 플랫폼에서 공개된 오리지널 콘텐츠의 파급력에 비하면 다소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최근 공개된 ‘모범택시2’, ‘국가수사본부’ 등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호평을 받고 있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OTT 시장의 지각변동이 오리지널 콘텐츠 흥행 여부에 따라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넷플릭스가 본격적인 도입을 앞두고 있는 계정 공유 제한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를 제한할 경우 다른 이용자들과 함께 저렴한 금액으로 다수의 OTT를 시청하고 있던 이용자들이 가격에 부담을 느껴 경쟁력이 떨어지는 OTT에서 이탈하는 등의 움직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이 악화된 넷플릭스가 최근 계정 공유 금지에 나서면서 이용자들의 반발이 심화되고 있다”며 “일부 이용자들의 이탈이 불가피한 상황인 만큼, OTT 플랫폼 간 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