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2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 구속영장 신청영장실질심사 진행, 구속여부 오늘 내 결정구속 시 한국타이어 경영 활동 위축 우려
  • ▲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이 8일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모습. ⓒ뉴데일리
    ▲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이 8일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모습. ⓒ뉴데일리
    조현범 한국타이어(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이 계열사 부당지원과 회삿돈 횡령 혐의로 구속 위기에 놓였으며, 묵묵부답으로 법원에 출석했다.

    조 회장은 8일 오후 3시30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진행하는 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그는 법원 심사를 위해 이동 중 취재진이 현재 심경과 혐의를 인정하는지 등에 대한 질문에 일절 답변하지 않았다.

    검찰은 조 회장의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와 더불어 횡령·배임 금액이 약 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조 회장이 한국타이어 계열사 MKT(한국프리시전웍스)가 제조한 타이어몰드를 타사보다 높은 가격에 구매하며 부당 지원한 데 대해 과징금 80억원을 부과한 바 있다. 검찰은 한국타이어가 MKT에 몰아준 이익이 총수 일가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조 회장은 2020~2021년 현대자동차 협력사 ‘리한’의 경영 상황이 악화됐음을 알면서도 박지훈 리한 대표와의 개인적 친분을 앞세워 자금 130억원을 빌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상 배임에 해당한다.

    비슷한 시기 회사자금 수십억원을 유용해 개인 집수리나 외제차 구입에 사용한 혐의(특경가법 상 횡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조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이후 한국타이어 본사와 계열사, 자택 등을 수차례 압수수색했다. 조 회장을 지난달 27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 이후 지난 6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한편, 조 회장은 2020년에도 횡령 등 혐의로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한국타이어 대표이사직을 내려놨다. 협력업체로부터 납품을 대가로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2019년 11월 구속 기소된 끝에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기 때문이다. 이후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을 거쳐 2021년 12월 회장 자리에 오른 바 있다.

    조 회장이 구속되면 총수 부재로 투자가 지연되면서 한국타이어의 경영 활동은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올해 국내외 업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노사갈등과 더불어 악재가 겹친 모습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아직 구속 여부가 결정된 것도 아니고 정해진 것이 없는 만큼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영장실질심사 결과는 이르면 이날 오후 늦게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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